대학가, 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 확산

유제민 / 2016-10-28 16:52:54
학생들 이어 교수들 합류···중립내각 제안, 대통령 하야도 요구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비선실세의 정국 개입 의혹으로 논란을 낳고 있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비판하며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국선언에 교수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


성균관대 교수 32명은 지난 27일 성균관대 제1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을 발표, "현재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다"며 "현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모두 사퇴시키고 거국적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성균관대 교수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탄핵보다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북대 교수진 역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경북대 교수 88명은 "박 대통령은 집권 이후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민주주의를 짓밟았으며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책임을 지고 하야하는 것이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주장했다.


28일에는 전남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이날 전남대 역사관 앞에 모인 전남대 교수 143명은 시국선언문을 제창하고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신성불가침의 주권을 최순실을 비롯해 그와 연줄을 맺은 소수의 개인에게 그대로 양도했다"며 "이 국가 존망의 위기를 맞아 우선 위기를 벗어나는 첫걸음이 박 대통령의 정치 일선 후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남대 교수들은 박 대통령이 국내정치와 행정 최일선에서 손을 떼고 잔여 임기 동안 의례적인 국가원수 역할만을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청와대 고위 참모진과 내각의 총사퇴, 국내정치와 행정을 맡을 거국내각의 구성, 특별검사 임명을 비롯해 관련 인사들의 출국금지와 해외체류자 소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207명의 충남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충남대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세월호 사고, 위안부 협상문서 서명, 국가채무·가계부채·청년실업 등의 사안을 열거한 뒤 "이 정부의 부패와 무능의 원인이 언론의 취재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특히 "작금의 모든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대통령이 그 직을 유지하는 한 이 정부에서 발생한 사건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또 "이 사태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새로 들어선 법무장관과 국회에서 뽑은 별도의 특별검사가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의 혐의자들을 수사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여러 대학에서 교수들의 시국선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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