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정오영)가 20~50대 재학생 1158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캥거루족이란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거나, 취직을 해도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캥거루족의 수가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사회현상을 해석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설문에서는 먼저 '성인이 돼서도 부모의 지원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 '캥거루족'이라는 용어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84.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는 캥거루족인가?(캥거루 부모, 캥거루 자녀 포함)'라는 질문에 70.7%가 '아니다'라고 응답했으며, 그렇다는 20.6%, 모르겠다는 8.7%였다.

연령별 조사에서는 20대의 36.4%가 자신이 캥거루족이라고 응답한 반면, 30대는 19.3%, 40대는 8.6%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50대부터 다시 16.3%로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는 20대에는 학업 등으로 부모의 지원을 필요로 하며 30대에는 취업이나 결혼 등의 이유로 독립된 가정을 이뤘다가 50대부터 자신의 자녀를 지원하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로 지원이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받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생활비 등 경제력 지원(20%) ▲동거, 신혼집 마련 등 주거 의존(8.9%) ▲의사결정, 고민상담 등 정서 지원(6.7%) ▲가사, 육아 등 노동력 지원(5.7%) 순이었다.
지원이 없다는 응답을 제외했을 경우 기혼 응답자는 '경제력'-'노동력'-'주거'-'정서' 순으로 지원받는다고 한 반면, 비혼 응답자는 '경제력'-'주거'-'정서'-'노동력' 순이라고 응답해 비혼의 경우 주거 지원의 비율이 높았다. 또 전 연령대에서 '경제력' 지원이 가장 높았던 반면 30대만 유일하게 '주거' 지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부모가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46%가 '대학 졸업'이라고 대답했다. '고등학교 졸업'은 28.6%, '취업 시' 12.7%, '결혼 시' 6.6%, '원할 때까지' 5.4%, '손자녀 양육' 0.7%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가 비슷한 의견을 보였으나 '손자녀 양육'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남성이나 비혼 응답자는 한 명도 없는 점이 눈길을 끈다.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높은 실업률과 고용불안'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부모의 자녀 과잉보호'라는 응답이 29.3%, '치솟는 물가와 집값' 때문이라는 응답도 18.1%였다. '만혼과 결혼기피 문화'는 6.6%, '손자녀 양육지원' 때문이라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특히 기혼 응답자는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이라는 응답이 36.8%로 가장 높았고, 비혼 응답자는 44%가 '높은 실업률과 고용불안' 때문이라고 대답해 결혼 여부에 따라 캥거루족이 생기는 원인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혼 응답자는 캥거루족을 사회문제에 의한 현상으로 바라보는 반면, 기혼 응답자는 부모의 그릇된 양육관이 만들어낸 현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안병수 서울디지털대 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청년 실업률 해소 등을 통해 캥거루족이 자립할 수 있는 현실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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