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다.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는 중국의 시대착오적인 학교 교육에 질렸다. 자식을 절대로 중국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창조성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는 자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부모의 책임이기도 하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부패추방운동의 여파로 부패관리의 해외이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일반 중국인의 해외이민, 특히 미국으로의 투자이민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인의 해외이민 실태를 추적한 니혼게이자이 신문 26일 보도에 따르면 무슨 수를 쓰든 외국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새 세상을 꿈꾸면서 연간 수십만 명의 중국인이 해외로 나가고 했다.
올해 6월 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광둥(廣東) 성 출신의 리모(35)씨도 그중 한 명이다. 이민신청을 해놓고 2년 반을 기다린 끝에 꿈을 이뤘다. 현재 부인, 아이 2명 등 가족 5명이 50만 달러(약 5억6천만 원)에 구입한 캘리포니아의 아파트에서 산다. 이 남성은 아이들의 장래와 교육을 생각해 이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광둥 사람들이 많아 생활에 아무런 불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있을 때 통신회사에서 일했다. 부인이 버는 돈을 합해 연간 100만 위안(약 1억6천700만 원) 정도의 소득이 있었다. 미국 영주권을 얻기위해 먼저 한 일은 '이민'에 관한 한 '제대로 찾았다'고 할만한 정통 알선업자를 찾아 등록한 것이었다고 한다. 알선업체로부터 해외투자 프로젝트를 소개받았다. 미국은 일정액 이상을 투자하고 고용을 유지하면 이민을 받아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미국 호텔 체인인 매리엇 인터내셔날이 짓는 새 호텔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사업비가 약 220억 원 규모인 이런 투자는 리스크와 비교하면 연간 금리로 환산한 수익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이런 프로젝트가 미국 이민을 꿈꾸는 '약간 부자인'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중국인 1가족당 투자금액은 50만 달러(약 5억5천만 원)다. 알선업자의 수수료와 서류작성비용 등으로 8만 달러(약 8천800만 원)를 주면 기본적인 수속은 끝이다. 여기에 현지에서의 초기 생활비 약간 포함하면 가장 인기 높은 미국으로의 이민 비용은 대략 60만 달러(약 6억6천만 원) 정도다.
이런 '투자이민'이 특별한 기술이 없는 보통의 중국사람이 해외로 이주하는데 가장 빠른 길이다. 투자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추진되지 않으면 이민을 가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투자한 돈도 돌려받지 못한다. 리스크도 크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리 씨처럼 2년 반 만에 영주권을 취득할 수도 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국외 자본의 미국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인의 투자이민 신청이 급증했다.
2010년에 불과 772명이던 중국의 투자이민은 현재 연간 1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이 받아들이는 전체 투자이민의 9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한다.
리 씨는 십수 년 전부터 주식과 부동산에 꾸준히 투자해 이민자금 6억 원 이상을 모았다. 투자이민이 더는 부유층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광둥 성에서 큰 미국계 엔터테인먼트업체에 근무하는 팽(彭 42) 씨도 가족 단위의 미국 '투자이민'을 추진 중이다. 알선업자에게 투자비용 50만 달러를 주고 6개월 전에 이민신청을 했다. 2년 후에는 영주권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명의 아들 중 차남은 작년에 '원정출산'을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13살인 장남은 중국 국적이다.
그는 "중국 학교는 허구한 날 시험공부만 시키며 아이는 학교의 강요에 의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다. 스스로 생각해 행동할 줄 모른다"면서 그런 생활을 반복해야 하는 장남을 보다가 이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즐거운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중국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 자식에게 좋은 국적을 갖게 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팽씨 단호한 말이다.
유엔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해외로의 누적이민은 2000년 549만 명에서 2015년 초 1천만 명에 달했다. 중국인의 해외이민은 계속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조사회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의 이민 이유는 '자녀교육'이 22%로 가장 높다. 다음은 '대기오염을 피해서'가 20%, '식품안전을 위해서'가 18%의 순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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