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중학교 교사 대부분이 자율형사립고 1단계 추첨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제출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7월 중학교 교감·교사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입학전형 2단계 면접대상자만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작성·제출하는 개선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자소서 작성 논란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존 서울시 자사고 입학전형은 지원학생 전원이 자소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29일 ‘2017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17학년도 전형부터는 1단계 추첨을 통해 선정된 2차 면접대상자만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변경했다.
그러나 서울자율형사립고교장협의회(이하 서울 자사고 교장협의회)는 변경된 입시전형을 거부하고 8월에 확정 발표할 입학요강에 기존 방식대로 모든 지원자에게 자기소개서를 받겠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자소서를 2단계부터 받으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가장 큰 장점은 학생·학부모·교사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 있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의 동일 설문조사에서 ‘2단계부터 자소서 등 관련 서류 제출을 받을 경우 중3 담임교사의 업무경감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94%가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교육시민단체도 이에 동의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중학교 3학년 교실의 경우 2학기 내내 ‘원서 작성과의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한 명의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학생 스스로 제대로 작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교사는 물론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자소서 작성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교육과정운영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하다는 게 사교육걱정의 주장이다.

교육부 또한 해당 사항을 권장하고 있다. 교육부의 ‘2017학년도 자기주도학습전형 및 고등학교 입학전형영향평가 매뉴얼’을 보면 자소서 등의 제출 서류를 2단계 면접전형에서만 활용하고 1단계에서 활용을 금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 자사고 교장협의회는 왜 1단계부터 자소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걸까? 자사고 교장협의회는 1단계 지원자 모두에게 자소서를 받아야 만 자사고 건학이념과 방향에 따라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1단계 추첨 이후 자소서 준비 기간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교육걱정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추첨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건학이념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춰 자소서를 쓰는 행위가 무의미한 노력이라는 것. 자소서 준비 기간 또한 1단계 합격생의 경우 최장 1주일의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게 사교육걱정의 주장이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서울 자사고 교장협의회는 개정된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입학전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용되지도 않는 자소서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자사고의 비교육적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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