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대상 영어학원 교습시간, 중학교 수업시간과 동일"

유제민 / 2016-06-29 17:37:12
사교육걱정, 서울시내 유아대상 영어학원 실태 조사 결과 발표</br>하루 평균 교습시간 4시간 57분, "유아 발달 고려하지 않은 위험한 학습환경"

유아 영어학원 교습시간이 중학교 수업 시간과 동일해 유아들에게 매우 위험한 학습환경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29일자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내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 운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교습시간이 4시간 57분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학교 수업시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아의 발달이 고려되지 않은 위험한 학습환경이라며 사교육걱정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교육걱정은 서울시내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월 3600분 이상(하루 3시간 이상) 반일제 학원을 운영하는 곳은 224곳, 총 정원은 1만 6731명으로 집계됐다.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이 가장 많은 구역은 41곳이 모여 있었던 강남교육지원청 관할 구역이었으며 그 다음은 34곳으로 조사된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할 구역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평균 교습시간은 5949분으로, 주5일-한달 20일 수업일수 기준으로 환산 시 하루 평균 4시간 57분의 영어교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사교육걱정은 밝히고 있다. 이를 초등학교 수업시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7.4교시에 해당하며 초등학교 1·2학년 시수인 5교시보다 2.4교시가 많고, 중학교 하루 수업시간인 4시간 57분(교육과정상 중학교 일주일 수업시간 33시수*45분과 비교)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 사교육걱정의 주장이다.


사교육걱정은 또한 유아대상 영어학원들의 교습비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시내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평균 교습비는 약 89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밖의 기타경비 평균비용은 20만 2541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육부가 올해 5월 공시한 전국 사립유치원비에서 정부지원금을 뺀 학부모 부담금(15만 3667원)의 6배에 이르는 금액이라고 사교육걱정은 주장했다. 또한 연간 비용으로 환산 시 약 1069만 원으로 2016년 현재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연간 평균 등록금 667만 5000원(출처: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배에 가깝다고 밝히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유아대상 영어학원 실태 파악 현황에 대해서도 사교육걱정은 문제를 제기했다. 2015년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학교교과교습 학원의 운영 실태 분석: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반일제 이상(하루 4시간 이상 운영, 월 평균 교습시간 4800분 이상) 서울시내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수는 91개로 조사됐으나 같은해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 조기 외국어 교육 효과를 중심으로'에서는 214개로 밝히고 있어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기관마다 집계 결과가 들쭉날쭉하고 공식적인 집계가 존재하지 않아 실태 파악과 문제 개선 여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사교육걱정은 주장했다.


또한 '반일제 이상 학원'의 기준이 느슨해 실제 반일제 이상 학원의 상당수가 통계에서 누락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전해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육아정책연구소는 월 교습시간 4800분 이상을 반일제 이상 학원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이는 쉬는시간, 점심시간, 자유놀이시간, 간식시간 등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으로서 사교육걱정은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유아가 머무르게 되는 학원들이 반일제 이상 학원이 아닌 시간제 학원으로 분류되는 문제를 제기했다.


사교육걱정은 ▲과도한 교습을 하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 ▲반일제 유아대상 학원(영어, 놀이, 미술 등)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정부 차원의 조사를 실시해 실태 파악 및 대책을 수립할 것 ▲정부 차원의 조기영어교육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조기영어교육을 근절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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