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방학이 시작됐다. 한 학기 동안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업 성과를 내기 위해 불철주야 땀 흘렸던 대학생들은 무거웠던 학업의 짐을 잠깐 덜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해마다 하계 방학이 되면 많은 대학에서 연례행사처럼 실시하는 것이 있다. 바로 봉사활동이다. 정서함양, 사회공헌 등의 목적과 함께 많은 학생들이 농촌으로, 양로원·고아원으로, 심지어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어느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든, 땀흘려 봉사하는 학생들의 노고에는 박수를 보냄이 마땅하다.
그런데 이들에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것이 단지 이력서 한 줄을 채워넣기 위한 '스펙'뿐이라면 큰 손해라는 점이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봉사활동', 특히 '해외봉사활동'은 구직자들이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스펙 중 하나였다. 현재는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시 스펙의 비중을 낮추는 추세지만, 천편일률적인 스펙 대신 구직자 개개인의 '스토리'를 보겠다는 일부 기업체의 선언에 따라 구직자들은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리고 '스펙'으로든, '스토리'로든 봉사활동은 아주 좋은 활동내역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도 분명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스펙 만들기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면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봉사활동은 나의 인격과 자아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은 단순히 불우한 사람에게 호혜를 베풀기 위한 것이 아니며 스펙을 만들어 취업인력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봉사활동은 참된 인격을 길러내는 통로와 같은 것이다.
진정성이 담긴 봉사활동은 타인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준다. 또한 자신과 공동체 사이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인식시키고 더욱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만든다. 봉사활동 경험은 기존의 세계관을 더 확장시키며 앞으로의 삶에 방향성을 부여하게 된다. 대학생이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참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의 대학생들은 인성이 부족하고 정서가 메마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물론 이는 혹독한 경쟁에 내몰려 바른 인성을 갖출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대학생들 중 몇몇은 아마도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스펙 만들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방학 중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봉사의 진짜 목적과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진흙범벅이 된 두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하던 나이든 농부의 미소가, 칠판에 적힌 글씨를 큰 소리로 따라하며 똘망똘망한 눈빛을 보내던 타국의 아이들이 취업경쟁을 위한 도구는 아니지 않은가?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는 말을 남겼다. 뜨거운 뙤약볕에 아랑곳하지 않고 힘찬 걸음으로 봉사활동을 나선 대학생들, 부디 스펙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것을 얻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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