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못 지킨 대학 총장들의 '큰 꿈'

최창식 / 2016-01-26 09:51:19
[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4월 13일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구마다 예비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한창이다.


매번 선거철마다 정치에 뜻을 둔 교수들이 출마하면서 대학가는 폴리페서(Polifessor) 논란에 휩싸였다. 폴리페스는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의 합성어로 정치인 교수를 뜻한다.


이번 4·13 총선에서도 몇몇 대학 총장들과 교수들이 출마를 앞두고 대학을 떠나고 있다. 능력 있고 전문성 있는 총장이나 교수가 정계에 입문하는 것을 무조건 나무랄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대학 총장들의 경우 잔여임기를 채우지 않고 떠나는 모습은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는다.


대통령비서실 경호처 차장 출신인 주대준 전 선린대 총장은 지난해 2월 총장으로 취임한 뒤 7개월 만에 총장직을 그만뒀다. 주 전 총장은 취임당시 “선린대 위기극복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대학구성원들과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7개월 만에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김석준 전 안양대 총장도 임기 3년을 채우지 않고 대학을 떠났다. 2014년 6월 안양대 총장에 취임한 김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총장직을 사임했다. 김 전 총장은 취임당시 “학교의 대내외적인 위상을 높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성화와 차별화를 이루어 ‘동북아 거점 교육중심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 발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사대로 총장재직 1년 6개월 동안 대학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 인건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입문을 위해 대외활동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김 전 총장은 21일 대구 달서병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의 변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중앙정치권과 지역민들의 강력한 출마요청을 받아왔으나 안양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어서 쉽게 결심하지 못했다”면서 “거듭된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총장직을 사퇴하고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감,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차관을 지낸 설동근 전 동명대 총장도 지난 연말 총장직을 그만뒀다. 설 전 총장의 임기는 올해 5월까지다.


총장직을 내팽개치고 정계를 기웃거리는 이들을 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않다. 선린대 한 관계자는 “대학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본인에게 필요한 스펙만 쌓고 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대 관계자도 “지금와서 돌아보니 총장재임시절 대학을 위한 것 보다 본인의 정계인맥을 넓히는데 (대학이) 이용당했다는 불쾌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들이 대학 구성원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버리 듯, 국민과의 약속도 깨버릴지 걱정이 앞선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창식 최창식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