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학도 변해야 한다'

최창식 / 2016-01-03 12:03:20
[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연초부터 대학사회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프라임·PRIME),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코어·CORE), 평생교육 단과대학사업 등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연말 이들 사업에 대한 교육부의 기본계획이 발표되면서 각 대학에서는 어느 사업에 참여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발 빠른 대학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사업 참여를 확정 짓고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대학도 보인다.


사업규모가 제일 큰 프라임사업의 경우 사업에서 탈락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대학마다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성원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아예 사업을 접은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


대신 프라임사업 참여를 포기한 대학은 코어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어사업 역시 선정대학 수가 20~25개밖에 되지 않아 경쟁률이 높을뿐더러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인문계열 학과 및 교육과정을 개편해야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 대학은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계획 수립 착수했으나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프라임 사업의 경우 선정대학 수가 권역별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업에 적극 나서기 보다는 아직 타 대학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선정된 대학은 정부 재정지원 혜택으로 구조조정 추진 동력에 힘을 얻게 되지만 사업에 탈락하면 재정지원은 커녕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이행해야 하는 엄청난 리스크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들 사이에선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또 사업선정을 통해 대규모 재정지원을 받아 구조개혁을 하려는 대학들이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 중심의 일방적인 학사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학내 갈등과 기초학문 위축’이라는 목소리도 묵살할 수 없는 처지다.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 배출에 무게를 둔만큼 이공계 위주로 학과 정원이 늘어나고 이른바 ‘문사철’ 관련학과의 정원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중앙대는 프라임 사업에 대비해 예술대 정원을 최대 200명 줄이는 대신 전공별 장벽을 허무는 ‘글로벌융합대학’(가칭)을 신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하대는 철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를 폐지하는 등 인문학과를 축소하는 개편안을 내놓았다가 학내 반발에 부딪혀 철회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학사 개편 바람이 불 때마다, ‘사회적인 흐름에 맞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본질엔 맞지 않다’는 비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물론 ‘취업 제일주의’는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대학도 변해야 한다. ‘대학의 본질’도 결국 사회와 동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사회를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사회에서 뒤쳐지는 대학은 더더욱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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