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사업 ‘독식대학’ 편치만은 않다

최창식 / 2014-07-02 17:04:16
[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특성화사업이 발표되면서 사업 선정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대학 정원감축과 연계된 사업인 만큼 정부 재정지원을 적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대학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대학들은 향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정부재정지원 사업을 독차지한 대학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는 이번 사업에서 충남대와 함께 국고지원금 1위를 차지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융합부품 창의인력 양성사업단’ 등 8개 사업단이 선정되면서 연간 70억 원을 지원 받게 됐다.
물론 영남대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 사학으로 많은 역량을 보유한 대학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아주기식’ 재정지원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만하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박근혜정부 들어 각종 위원회 등에서 영남대 교수들의 활동이 많고 이런 저런 역량들이 다소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부산 동명대는 ACE(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사업 선정과 함께 특성화 사업에서도 7개 사업단이 선정되면서 연간 49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 지역에서는 경상대, 부산대 등 국립대를 제외하고 동서대와 함께 사립대 1위를 기록했다. 설동근 동명대 총장은 “지난 수년간 전 구성원들이 함께 일궈온 잇따른 차별화 시책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동명대는 설동근 총장 취임이후 각종 지표개선을 통해 사업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ACE와 함께 특성화 사업에서도 동명대가 독식하자 주위 대학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대학 설동근 총장은 MB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낸 후 2012년 6월 동명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충청권에서는 건양대가 ACE 사업 선정과 함께 특성화 사업에서도 7개 사업단 모두가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2개 사업단 이상 신청한 대학 중 사업단 모두가 선정된 대학은 건양대가 유일하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다른 대학과 비교해 너무 차이가 나다보니 평가의 객관성에 다소 의문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성화 사업단의 평가 공정성에 대해 교육부는 원칙과 기준에 의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지역대학육성과 관계자는 “원칙과 기준에 벗어나지 않게 평가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사업의 경우 공정성검증위원회를 두어서 최종 심의를 거쳤기 때문에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주장대로 이번 특성화사업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이뤄졌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말라’는 속담을 다시 한 번 곰씹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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