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들이 ‘특성화사업’ 예비등록을 마친 가운데 이제 ‘정원감축’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정원감축 비율에 따라 ‘특성화사업’의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여 각 대학에서는 감축 비율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감축 비율이 큰 대학은 특성화 사업에서 높은 가점을 받을 수 있어 대학별 눈치작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014학년도 대비 2015~2017학년도 정원을 4~7% 미만 줄이면 3점, 7~10% 미만 줄이면 4점, 10% 이상 줄이면 5점의 가산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방대특성화사업은 소수점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정원감축에 따른 점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방대 '정원감축' 장고 들어가
현재까지 정원감축을 확정지은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11월 동의대가 2014학년 입학정원의 5.1%에 해당하는 2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불어불문학과와 물리학과 등 2개 학과, 야간의 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경영학과, 호텔·컨벤션경영학과 등 4개 학과를 폐지하기로 했다. 2015학년도에만 5.1%를 줄이는 동의대는 2017학년도까지 추가적으로 감축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인제대는 2015∼2017학년도에 입학정원을 2014학년도의 7.3%(175명)를 감축한다. 2015학년도에는 인문사회계열에서 18명, 자연계열에서 10명을 각각 줄이고, 2016∼2017학년도의 감축대상 학과와 규모 등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기술교대는 2017학년도까지 4%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경남대는 우선 2015학년도에 90명(2.8%)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6~2017학년도까지 추가 감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는 지난달 10일 허향진 총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2017학년도까지 대학 정원을 200명(10%)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대규모 대학 7~10% 감축, 대학별 가이드라인 속속 밝혀져
대학별 정원감축 가이드라인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계명대가 2017학년도까지 7% 감축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남대는 4~7%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는 2015학년도 4%, 2016학년도 4%, 2017학년도 2% 등 3년동안 10% 감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대는 약대, 수의대 등 4개 단과대학을 제외한 16개 단과대학에서 10% 감축안의 큰 골격만 정해진 상태다.
충북대 한 관계자는 “특성화 연구팀이 같이 의견을 조율해 최종확정할 예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대 형성인데 정원 줄이는 것에 대해선 공감대 형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한 관계자는 “2017학년도까지 입학정원 4% 감축안을 세우고 있다”며 “다른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서 감축비율을 공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 주요 대학 '정원감축에 소극적'
지방대와 달리 수도권 주요 대학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상황이다.
한양대는 정부가 제시한 정원감축 규모별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화된 감축 비율을 도출해낸다는 방침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정원감축에 큰 가산점이 배정돼 있는 만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대학 차원에서 많은 인원을 이번 사업과 관련해 투입해 가장 효율적인 감축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의 핵심은 정원감축을 바탕으로 대학의 향후 발전계획을 세우는 특성화에 방점이 있다고 본다며 특성화 사업 준비에 더 공을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일단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른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히면서도 감축 규모는 타 대학의 움직임 등을 참고해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업 본접수 마감일까지 계속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도 비슷한 분위기다. 경희대 관계자는 “특성화사업 계획과 관련해 다른 부분은 내부적으로 결정됐지만 정원 감축 부분만은 비워 둔 상황”이라며 “서울대나 다른 대학의 추이를 살펴보고 마감 직전에 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정원감축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대학들이 주시하고 있는 서울대의 경우 아직까지는 감축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 이유로는 2005년 실시한 자체 구조조정 성과가 이번 정원감축 계획에 일정부분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리는 당시 학부생 625명을 스스로 반납하는 등 학생 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했다”며 “이러한 실적을 교육부가 인정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최근 3년간의 구조조정 실적만 반영하고, 2004년 이후는 실적을 사업계획서에 기재하라고만 밝힌 상황이어서 서울대의 바람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대학저널 공동 취재팀, 정리=최창식 편집국장>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