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형주 강남도쿄안과 대표원장 |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진단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녹내장은 완치가 없는 만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관리하면 대부분 평생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진단이 곧 실명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치료를 이어가는 심리적 기반이 된다.
두 번째는 자신의 녹내장 유형과 현재 진행 단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개방각 녹내장인지 폐쇄각 녹내장인지, 정상안압 녹내장인지, 시야 결손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담당 의사에게 유형, 현재 안압 수치, 시신경 손상 정도, 목표 안압이 어느 수준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안약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녹내장 치료는 안압 강하 점안액으로 시작되며, 이 안약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넣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점안 후 눈을 감고 코 옆 눈물길을 1~2분간 눌러주는 습관, 2가지 이상 안약을 쓸 경우 5분 이상 간격을 두는 것, 빠뜨렸을 때는 다음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점안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네 번째는 생활 속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것이다. 엎드리거나 한쪽으로만 누워 자는 자세, 하루 서너 잔 이상의 커피, 물구나무서기나 거꾸리 같은 안압을 높이는 운동,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안압 관리에 불리한 습관들이다.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이런 요인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것이 장기 관리의 출발점이 된다.
마지막은 정기 검진 주기를 지키는 것이다. 녹내장은 증상이 없어도 안압과 시신경은 계속 변한다. 자각 증상이 없다고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것이 가장 위험한 행동이다. 담당 의사가 권고한 검진 주기를 달력에 표시해 두고 빠짐없이 지키는 습관을 지금부터 만들어 두는 것이 시력을 오래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녹내장 진단을 받은 후 가장 흔하게 보이는 실수는 '증상이 없으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태도이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진단 직후부터 치료 루틴을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박형주 강남도쿄안과 대표원장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