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압축적인 경제성장과 급속한 도시화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도시화를 경험하면서도 도시개발 및 관리 분야에서 남다른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고, 많은 개발도상국이 이런 경험을 공유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도시개발과 관리 분야에 대한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도시수출’이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맞춰 서울시립대학교는 2013년 도시계획·설계부터 재원조달, 관리 전반의 능력을 갖춘 글로벌 도시·건설 전문가를 양성하고, 우리의 경험을 해외도시와 공유하여 협력국의 도시성장 및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자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을 개원했다. 도시, 건설, 환경 관련 분야의 국내 전문가와 외국 공무원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에 대해 이신 원장님을 만나 교육 프로그램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신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 |
Q.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에 대해 소개한다면.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2013년에 출범하여 국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3개 학과와 해외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4개의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학생들은 주로 건설, 도시, 환경 관련 직장인들이고 외국 학생들은 전원이 본국의 공무원 또는 공기업 근무자들이다. 외국인 과정들은 서울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환경부, 국토부가 각각 지원하고 있다. 매년 30명의 내국인 학생과 8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입학한다(외국인 재학생 학기 평균 137명). 최근 박사과정도 설치하여 소수의 국내외 박사생이 수학 중이다. 매년 영미권 대학원생들에게 학점이수를 위한 서울시우수정책사례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왕립대학에 지속가능한도시계획및개발이라는 최초의 도시계획학과를 설치하기도 했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한국 도시발전과 정책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도시, 건설분야의 우리 인재들이 글로벌마켓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걸 목표하고 있다.”
Q. 전공 중 해외연계과정인 서울시정사례연구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
“해외연계과정은 영미의 유수 대학의 재학 중인 도시관련 대학원생들이 자기 나라의 교과목을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에서 이수하는 방식이다. 우리 대학원에서 제공하는 학습프로그램을 통해 본국에서 공식 학점을 이수하는 것으로, 서울시의 우수시정 정책 사례 등을 집중학기로 운영한다. 지금까지 31회에 걸쳐 14개 대학이 참여, 약 923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다. 또 올해부터는 서울시 지원으로 개발도상국 (최)고위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학위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단기연수도 아니다. 국장급 공무원들이 와서 6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가는 프로그램이다.”
Q.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국내외 학생들에게 글로벌 도시개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과 세부 전공은.
“국내 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건설학과, 첨단녹색도시개발학과, 국제개발협력학과의 3개 학과가 있으며 2년 과정이다. 직장인들이 다닐 수 있도록 화, 목 저녁 7시 이후와 토요일 오전·오후에 강의를 분포시켜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석사과정은 도시행정및도시계획, 도시개발, 글로벌환경정책, 인프라계획및개발의 4개이며 평일 낮에 주로 강의한다. 박사과정의 전공명은 국제도시개발이며 국제적인 맥락의 도시연구 전반을 커버한다. 국내 도시 및 건설 분야 종사자인 한국 학생들과 개발도상국 공무원이 함께 속해 있는 대학원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두 그룹의 학생들이 함께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게 하는 교과목을 개설해 수년 간 운영 중이다. 기말 프로젝트로 국내외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도시개발 프로젝트 제안서를 만들어 제출한다.”
Q. 해외 공무원들이 해외의 도시 관리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의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해외 도시 관리분야에 한국의 정책과 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먼저 우리 대학원 소속 외국인 공무원 학생과 한국 대학원생이 공동 제안한 ‘베트남 하노이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마스터플랜’이 국토교통부 주관 ‘2017년도 인프라 마스터플랜 수립 대상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또 ‘베트남 Ha Tihn성 수질관리개선사업’이라는 제안서는 기업체의 무단 폐수 방류로 어류 대량 폐사 사건을 겪은 베트남 Ha Tihn 지역의 수질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로 2017년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마스터플랜 공모전에 참여해 최종 마스터플랜으로 선정됐다. 한국 학생들은 각각 국내 유수의 엔지니어링사 소속 근무자로서 두 제안서 다 실제 국제협력사업으로 연결됐다. 이는 단순히 국가사업 공모전 당선이라는 성과를 넘어, 우리나라의 하수처리 기술과 노하우로 해당국의 환경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2014~2015년에 재학했던 스리랑카 도시개발및주택부 소속의 졸업생은 재학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인턴십을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국토부가 도시개발 파트너로서 콜롬보 서부테크시티개발사업, 에어로시티개발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데 기여했으며 현재 서부테크시티개발사업 추진단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집트 출신졸업생은 최근 두바이정부와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주도해 올 5월초 협약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현재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추진 중인 케냐의 콘자시티 개발사업 초기 단계에 KOTRA(기재부)의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지원을 받아 케냐에서 활동 중인 우리 대학원 동문 여러 명과 교수들이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케냐 콘자 디지털미디어시티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정책 자문을 진행했다.”

Q. 최근 서울시와 두바이가 첨단산업 연구·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때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졸업생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15~2017년 재학했었던 이집트 출신의 마흐므드 유시프라는 졸업생이 말 그대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 대학원 입학 당시에는 이집트 카이로 시장 환경교통 자문단 소속이었는데 이후 두바이 정부의 도로교통청(Road and Transport Authority, Dubai Government)으로 이직하면서 그 때부터 서울시와의 업무체결(MOU)를 계획하고 있었고 이 계획을 우리와 공유했다. 그러나 이직 직후 COVID19 발발로 계획이 미뤄지다가 2023년에 우리 대학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정책공유세미나’라는 컨퍼런스에 참여 차 한국을 방문했고 그 때 유시프는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의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정구민 주무관으로부터 그 당시 서울시에 새로 조직된 국제개발협력추진반의 나형선 반장과 실무자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 우리 대학원에서는, 졸업 후 본국으로 귀국하여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 일부를 선발하여 초청하는 ‘정책공유세미나’ 라는 것을 매년 8월에 개최하고 있는데, 작년 2023년 8월에 그 행사 참석 차 한국을 방문했던 유시프 졸업생이 서울시 교통정책과와 약 8개월간의 긴밀한 소통과 논의 끝에 중점협력 영역을 도출했고 그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서를 서울시와 공동 작성, 올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두바이 방문 시 협약서에 양 기관장의 서명을 받을 수 있었다.”
Q. ‘정책공유세미나’ 콘퍼런스가 궁금하다.
“우리 대학원 자체가 한국의 발전 모델과 정책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우리는 압축적인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개발, 건설, 관리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는데 한국에만 적용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좁다. 우리나라 건설이나 도시개발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석사과정이 있는가 하면 외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석사과정도 있다. 외국 학생은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외국 학생들이 공부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서 정책공유에 대해서 어떤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런 학생들의 성과를 도모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하기 위해 학생 데이터베이스도 업데이트 하고 최소 1년에 한번씩 정책공유세미나를 열고 있다. 해외 공무원을 교육하는 사업은 사후 관리가 중요한 만큼 몇 가지 특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책공유세미나가 그 중 하나다.”
Q. 서울시-두바이의 업무협약 체결 과정에서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대학원은 11년째 교육 ODA(공적개발원조)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본인들을 포함한 대학원 구성원이 주축이 되어 본국과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대학원의 목표를 대부분 잘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1.5~2년 학위 과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소통과 교류가 지속되어야 하기에, 대학원 차원에서, 앞서 말씀드린 국제컨퍼런스도 매년 개최하여 졸업 후의 활약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매달 졸업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어번인프라포럼이라는 월례 세미나도 운영하고 있으며, 또 매달 대학원과 졸업생의 동정을 전하는 뉴스레터도 발행하기도 한다다. 이러한 기제들을 통해 졸업 후에도 한국을 파트너로 하는 국제협력의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동기가 유지되는 것 같다. 우리 대학원의 목표 자체가 한국의 정책 경험, 발전모델의 공유와 전파에 있다보니 직원들도 관련된 활동들을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서포트하고 있으며 교수들도 졸업생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다양한 공동 작업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
Q. 월례포럼 진행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졸업생들의 참여도나 만족도는 어떤가.
“대학원 원년부터 계속 학기 중 매월 둘째 수요일 저녁에 월례포럼을 하고 있다. 국내외 저명 스피커들을 모시고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세미나다. 처음에는 대면으로만 했는데, 코로나 시대를 지내면서 온라인으로 하기 시작했다. 우리 대학원은 졸업생 관리가 아주 중요한데 온라인으로 하다보니 졸업생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됐다. 그 후 지금까지 계속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Q.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입학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도시과학 분야에 특화된 대학원으로서 해외시장 진출이나 국제개발협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도시, 건설, 환경과 같이 서로 관련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하여 세부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2024년 5월 현재 40개국을 대표하는 118명의 개발도상국 공무원이 재학하고 있으며 누적 동문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동유럽 5개 대륙, 67개국에 걸쳐 547명에 달한다. 국가 차원에서 글로벌 ODA에 대한 한국의 기여가 크게 늘고 있는 시점에 국제개발협력이나 해외진출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국제도시과학대학원에서의 경험은 분야별 지식 뿐 아니라 학우애를 통해 단단하게 구축된 글로벌네트워크와도 연을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도시과학이라는 학문분야와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실천 두 가지 차원으로 특화된 대학원으로서 국내 관련 산업에서 활동하는 인재들로 하여금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데 필요한 지식과 소양을 배양하도록 하고,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한국형 발전모델과 정책 경험을 해외 공무원들에게 전수하는 등 당초의 목표에 맞추어 잘 성장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대학원의 교육 역량도 팽창했다고 생각하며 스마트모빌리티, 공공투자관리 및 개발금융 등 보다 첨예한 분야를 포함하여 교육 범위를 넓히고자 하고(석사과정 추가 계획이 있고), 서울시립대학교 내 타 학부과들과의 연계의 면을 늘리고 강화하고자 한다. 또 우리 대학원이 만들어 가는 전문가 네트워크의 가치가 점차 더 넓게 인식되어 감에 따라 그게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가에 대해 구성원들과 함께 재정립해 보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교육범위를 넓히기 위해 석사과정 추가 계획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전공인가.
“추가되는 석사과정은 ‘스마트모빌리티’와 ‘공공투자관리’다. 스마트모빌리티는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첨단분야이며 서울시립대 내 교통공학과와 공동으로 기획 중이다. 또, 개발도상국을 주 대상으로 협력하다보니 인프라 투자와 개발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투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물리적인 인프라 개발을 양적, 질적인 면에서 특히 잘 했고, 한국의 공공투자관리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훌륭한 모델이기 때문에 공공투자관리와 개발금융을 아우르는 전공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제한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발전의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 초기 단계에 있는 개도국에 특히 중요한 지식 영역이라고 생각했고 우리 대학원의 교육역량과도 잘 부합된다는 점에 포커스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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