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서 시작한 영어트랙 7개 학과로 확대
지난 22일 삼육대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열린 외국인 신입생 환영회 모습. 사진=삼육대 제공 |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삼육대학교가 영어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도입한 ‘영어트랙’의 효과가 수치로 나타났다.
삼육대에 따르면, ‘영어트랙’ 도입 후 외국인 학부생이 8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이번 2026학년도 2학기에만 외국인 학부 신입생 209명이 입학했다.
영어트랙 도입 직전인 2024학년도 2학기(2024년 10월 기준) 90명이던 삼육대 외국인 학부생은 지난 14일 기준 714명으로 늘었다. 영어트랙 도입 후 4학기 만이다. 대학원생(106명)과 어학당 연수생(62명)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882명으로, 중국·일본·인도·네팔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멕시코·브라질 등 미주, 프랑스·스위스·헝가리 등 유럽, 가나·보츠와나 등 아프리카까지 42개국 출신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
삼육대는 영어를 모국어나 공용어로 쓰는 국가의 우수 학생들은 한국 유학을 원하면서도 한국어를 새로 배워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영어트랙을 도입했다. 또 교수진이 영어 강의를 전담하는 부담을 기꺼이 떠안았고, 대학은 인센티브와 조교 지원을 대폭 강화해 이를 뒷받침했다.
제도적 여건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없는 유학생의 시간제 취업이 크게 제한됐지만, 현재는 영어트랙 재학생에게 취업 허가 특례가 적용돼 한국어 성적이 없어도 주당 30시간까지 시간제 취업이 가능하다.
영어트랙은 2025학년도 1학기 경영학과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2026학년도 1학기 글로벌한국학과와 인공지능융합학부로 확대됐고, 이번 학기 바이오융합공학과, 항공관광외국어학부, 유아교육과, 글로벌자유전공학부가 추가되면서 7개 학과 체제를 갖췄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강의 언어만 영어로 바꾼 것이 아니라 학과마다 전공 특성에 맞춘 진로 모델을 설계했다는 점이다.
경영학과는 대학 최초의 영어트랙으로 출발해 지금의 운영 모델을 만든 학과다. 전공 교육과정의 90% 이상을 영어 강의로 운영하면서 삼육대가 자체 개발한 콘텐츠로 한국어 교육을 병행한다.
특성화 방향은 세 갈래다. 모국어·영어·한국어 3개 언어를 구사하는 ‘글로벌 취업형’ 인재, 한국과 본국 시장을 잇는 ‘글로벌 창업형’ 인재, 삼육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본국 대학 교수·연구자로 진출하는 ‘글로벌 교육·연구형’ 인재다.
유학생 지도 전담교수와 영어트랙 전담 조교를 두는 등 밀착 관리로 중도탈락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유아교육과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유아교육과 가운데 처음으로 영어트랙을 개설했다. 삼육대에서 3년, 호주 직업전문대학에서 1년을 공부해 호주 유아교사 자격을 취득하는 ‘3+1’ 코스를 마련, 현지 취업과 정주의 길을 열었다.
글로벌한국학과는 소속 학과와 관계없이 모든 영어트랙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18학점 규모의 마이크로디그리 ‘글로벌 한국어 소통 전문가’, ‘글로벌 실무한국어 전문가’ 2개 과정을 개설한다
바이오융합공학과는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식품 분야의 글로벌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이번 학기 신설된 글로벌자유전공학부는 유학생이 전공 없이 입학해 1년간 어학과 한국문화 중심의 집중 교양 교육(SU-GLS)을 받은 뒤 2학년 때 전공을 고르는 유학생 전담 학부다. 영어트랙 입학생도 1년간 학술 한국어와 TOPIK 교육을 병행하고, 2학년 진학 때 경영학과 등 영어트랙 6개 학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박준범 삼육대 국제처장은 “영어트랙은 언어의 장벽 때문에 한국 유학을 망설이던 우수 인재들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줬다”며 “학과마다 취업, 창업, 대학원 진학, 해외 자격 취득 등 졸업 이후의 진로까지 설계한 것이 삼육대 영어트랙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 1천명 시대를 눈앞에 둔 만큼, 내년에는 2천명 유치를 목표로 영어트랙 개설 학과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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