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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준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가 세계적인 기초·첨단과학 학술회의인 Gordon Research Conference(GRC)의‘Microbes as Therapeutics’ 분야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사진=전남대 제공 |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민정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세계적인 기초·첨단과학 학술회의인 Gordon Research Conference(GRC)의‘Microbes as Therapeutics’ 분야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민 교수는 2028년 GRC에서 부의장(Vice Chair)을 맡은 뒤 2030년 의장(Chair)으로서 학술대회를 이끌게 된다. 공동 의장에는 미국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의 Bahareh Behkam 교수가 함께 선출됐다.
Gordon Research Conference는 일반적인 대규모 국제학술대회와는 운영 방식이 다르다. 193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시작된 GRC는 최신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직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은 최첨단 연구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매년 395개가 넘는 분야별 회의가 개최되고 약 4만 명의 과학자가 참여한다.
특히 GRC는 참가 인원을 통상 200명 안팎 이하로 제한하는 소수 정예 방식을 고수한다. 참가 희망자가 사전에 신청하면 해당 분야의 GRC 의장이 참가 여부를 승인한다. 이는 참가자 모두가 단순한 청중이 아니라 토론에 직접 참여하는 연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GRC의 독특한 운영 방식이다.
올해 처음 신설된 ‘Microbes as Therapeutics’ GRC는 지난 8월 2일부터 7일까지 미국 메인주 Bates College에서 개최됐다. 유전공학적으로 설계된 미생물을 이용해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다루기 위해 GRC가 올해 처음 독립적인 주제로 채택한 학술대회다. 특히 암 치료뿐 아니라 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감염질환, 염증성 장질환 등으로 미생물 치료의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민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의 개막 첫 세션인‘Bacterial Cancer Therapies’에서 ‘From Tumor-Targeting Bacteria to Programmable Living Medicine’을 주제로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아, 지난 20여 년간 수행해 온 종양 표적 박테리아 연구와 이를 치료물질을 생산·전달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살아 있는 의약품(living medicine)으로 발전시킨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민 교수는 “올해 첫 GRC에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연구자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이었다”며 “하루 종일 발표와 토론이 계속됐지만 늦은 밤까지 질문과 논의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 분야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20여 년 전 박테리아를 암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매우 작은 연구 분야였지만, 이제는 세계의 뛰어난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립적인 Gordon Research Conference가 만들어졌다”며 “이 학회의 초창기 의장을 맡게 된 만큼 개인의 연구를 넘어 이 분야의 다음 세대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과학적 질문이 연구자들과의 연결을 넘어 인류의 삶의 향상에까지 이르는 국제적인 학문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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