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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 "많은 경험보다 깊이 있는 경험이 중요"

기사승인 2018.06.26  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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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티처]진수환 강릉명륜고등학교 교사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대한민국의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대입 합격의 주인공을 꿈꾼다. 특히 고교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선생님의 역할이다. <대학저널>이 진수환 강릉명륜고등학교 교사를 만나 지금까지의 교직생활에 대한 소회와 대입 진학 사례 등을 들어봤다.

지역 실정에 맞는 자료 재생산해 학생들에게 제공 
진수환 교사는 강릉명륜고 교사이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 강원진학지도협의회 자료국장을 맡고 있다. 특히 공통의 강의 틀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된 대표협 연구강사 모임을 통해 대입과 전형, 고교 현장에 필요한 교육과정, 평가제도 등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주제별로 연구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어 시도교육청에 제안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진수환 교사

“대입관련 자료는 개인적인 루트를 통해 받아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강원진학지도협의회 자료국장을 맡아 지난 입시 결과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 다른 지역 통계 선생님들과 연구해 지역에 맞는 자료를 재생산하고 있죠. 자료를 구했을 때 단순 배포하는 것보다는 지역 실정에 맞게 재가공해서 필요한 내용을 선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 실정에 맞게 자료를 재생산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 교사는 대교협 연구강사 활동을 하며 1년에 1000건 이상 상담을 진행한다. 학교에서도 연중 3~4회 정기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교직생활 18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초임 때 가졌던 열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교육현장이 바뀌고 아이들도 변화하면서 마음처럼 쉽지 않네요. 그럼에도 뒤처지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노력이 부족하지 않은지 모르겠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내가 너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부분도 있지만 너희들도 최선을 다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서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삼으려 노력하는 것이죠. 강원도에 학교가 있다 보니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정보의 질과 양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시간 노력하고, 연구하고, 공부해 제공하고 있죠. 물론 여전히 아이들의 목마름을 채워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자존감 등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이 경험하는 것보다 깊이 있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 
진 교사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진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깊이 있는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내 위주의 활동이 다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1학년 때는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을 선택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죠. 현재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1학년 때 진로 탐색 과정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강릉만 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하기 힘든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주변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학교 내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운영돼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학생들이 경험을 쌓아야죠.

2학년 때는 1학년 때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 깊이 있는 활동을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분야의 동아리나 경진대회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해 보는 것이죠. 꼭 활동하지 않더라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깊게 학습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신이 좋아지면 교과, 역량이 좋아지면 전공적합성 향상 등으로 결과물이 도출되겠죠. 이 과정이 3학년 때까지 진행된다면 대학에서 요구하는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한 활동이 충족될 겁니다.”

물론 학년별로 딱딱 나눠 1학년 때는 이것, 2학년 때는 이것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2학년 때도 관심 분야를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3학년 1학기까지도 관심 분야나 방향성을 잡지 못한다면 1학년 때 진행했던 과정을 3학년 때 진행해도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방향성을 잡는 것이 대학 입시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대학에 가서도 원하는 진로의 학습을 가능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 성장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그 수준에서 조금 더 알아보고, 노력하다보면 분명 보이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것을 저는 숙련화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3학년 때가 되면 이것이 뚜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토론·토의 활동을 한 친구들은 이를 토대로 면접을 준비할 수 있고, 주제를 정해 독서를 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한 친구들은 논술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활동이 자연스럽게 대입과 연쇄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교육도 학년과 학년이 연결돼 시너지를 내는 과정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 정책적으로 외부 활동 자제시키고, 교내 프로그램 활동 독려 
진 교사는 교직생활에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외부활동을 삼가고 학교 내 프로그램 활동을 적극 권장했다. 처음에는 학부모·학생들의 의아한 시선도 많이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진학 사례를 만들어 만족스러운 결론을 얻었다.

“3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이 ‘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너무 적게 준 것은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 자율적으로 주제를 선정해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는 인성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물론 학교 프로그램과 연계돼 있고요. 노인복지회관에 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고령화 주제 특강을 듣고, 주제를 구체화 시켜 독서를 시키고, 자기에게 맞는 주제로 접목하는 등의 활동을 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1년 정도 진행하니 60% 정도는 잘 쫓아오더라고요. 덕분에 학생 생활기록부에 적어야 하는 기록에 대한 고민도 해결됐습니다.

학교 정책적으로 교외활동을 자제시키고, 교내 프로그램 활동을 독려한 것도 좋은 진학 지도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선생님들은 대학에서 추최하는 대회나 기타 경진대회 등에 대한 욕구가 많았는데, 이를 철저하게 막았습니다. 스펙을 위한 활동보다는 활동을 선택하는 동기를 만들어주고, 대회가 끝나면 주제를 피트백 시켜 연구과제로 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입에 대한 준비가 이뤄지더라고요. 그 결과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포항공대에 가는 학생이 나오기도 하고, 한 학생은 서울대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죠. 

또 이 과정을 통해 외부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도 하느냐가 중요하다, 양적인 것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꼈을 겁니다. 그렇게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활동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양도 늘게 됩니다. 이것이 제 교육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이해해주지만 방향 잡아줄 때는 엄한 선생님으로 남고 싶어 
마지막으로 진 교사는 고3 학생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요즘 학생들에게 ‘대입 전형의 변화를 봐야 한다’고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 요소 중 숫자, 경쟁률, 평가요소 하나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은 시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죠. 또 다가오는 여름 방학기간에도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활동을 진행할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 중에는 3학년 2학기까지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반영하는 곳이 있으니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교과반영비율이나 학년별 반영비율 등을 고려한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대입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이 부분은 담임선생님과 함께 상의해서 준비해야겠죠. 가끔 외부업체에서 컨설팅을 받고 와 상담을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평소 활동과 성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담임선생님입니다. ‘내가 있는 학교가 전국 최고다’라는 생각을 갖고 선생님과 충분한 상담과 검토를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평소에는 유머러스하고 잘 이해해주지만 방향을 잡아줄 때는 엄한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 ‘선생님을 따라가면 나쁘지 않다’고 인지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임지연 기자 jyl@dhnews.co.kr

<저작권자 © 대학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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