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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대학입학전형, 너무 섣부르게 판단하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8.05.29  14: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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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18학번 김재영 씨

   
 

[대학저널 임승미 기자] 2020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이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수시모집 비중이 크게 늘어났지만, 서울 주요 15개 대학에서는 수능 전형 비율을 늘렸다. 여전히 수시 비중은 높지만 수능을 간과할 수는 없다. 올해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 문과대학 철학과에 입학한 김재영 씨는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고2까지는 수시와 정시 둘 다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고1 모의고사를 통해 정시와 수시를 결정하곤 한다. 김 씨는 이를 보고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입학전형을 너무 섣부르게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정시와 수시 사이에서 갈팡질팡 고민을 하고 있다면, 고2 1학기까지는 자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시와 수시 사이, 고2까지 가능성을 열어두자
고려대 일반 전형으로 입학한 김재영 씨는 고2까지 수시와 정시 모두를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고2 11월에 치른 모의고사가 김 씨가 정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됐다. 수시와 정시 사이에서 방향을 잡아준 것이 바로 모의고사다. 당시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와 정시에 집중했지만, 수시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영어 내신점수가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고2까지는 정시와 내신 모두를 잡고 있었어요. 사실 정시 성적이 더 좋았기 때문에 수시는 일종의 보험이었던 셈이죠. 고2 11월 모의고사를 통해 정시를 확신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 내신성적이 많이 아쉬웠거든요. 내신 영어는 단위수가 큰 반면 정시는 상대적으로 반영 비율이 적고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정시가 저에게 맞는 전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고2 때 입학전형을 선택한 것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전 입학전형을 오히려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재영 씨는 인강이나 학원의 도움 없이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다. EBS와 같은 인터넷 강의도 본인에게는 맞지 않았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다.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한 영어만 일주일에 한 번 과외 수업을 받았다. 정시로 전형을 확정하고 나서부터는 정시를 위한 공부에 집중했다. 공부 방법은 단순했다. 각 과목별로 개념을 확실하게 잡고 문제풀이를 반복했다. 다른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는 수능특강이나 수능완성과 같은 연계교재도 끝까지 풀었다. 연계교재를 다 풀고 난 후에는 기출문제를 열심히 분석했다.

“내신 시험은 대부분 암기 위주입니다. 3학년 내신 시험에서는 과목들 대부분이 수능특강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평소에는 수능공부에 집중하면서 시험기간에는 선생님들이 강조하신 부분이나 지엽적인 것들을 하나하나 외우면서 내신을 보강해 나갔습니다.”

아킬레스건 영어, 전략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김재영 씨는 입시 준비에 있어서 전형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학교의 경우 수시원서를 먼저 접수를 하고, 자기소개서는 수능 이후에 제출하는 수시 전형도 있다. 이 같은 전형에서는 수시 원서를 쓰는 기간에는 원서만 쓰고 수능이 끝나고 난 후 자소서에 집중하면 된다. 수시라고 해서 모든 학교의 전형이 동일하지 않다. 김 씨는 학교별로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는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영 씨의 아킬레스건은 영어 과목이었다. 내신을 정량적으로 보면 영어과목 교과 성적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시로 본다면 얘기는 달라졌다. 정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앞서 그는 서울 주요대학의 수능성적 반영 등급을 확인했다. 수능에서 영어가 2등급이 나왔을 경우 연세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감점이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때부터 그는 영어는 1등급이 아닌 2등급을 목표로 공부했다. 그는 정시를 준비한다면 본인이 목표하는 대학의 영어반영방식을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영어 비중이 낮은 학교를 노린다면 영어를 전략적으로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영어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학교 수업시간과 방과 후 수업시간,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영어 과외를 제외하고는 영어를 따로 공부하지 않았거든요. 대신 2등급을 무조건 맞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략적으로 공부했습니다. 2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듣기는 다 맞춰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30번대보다 쉬운 앞부분 문제들의 경우 문장구조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단어들 때문에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단어 암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풀 때는 문장을 통으로 분석하면서 읽었어요. 이렇게 풀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듣기를 풀 때 동시에 쉬운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버는 전략을 세웠어요.”

정시러도 수업시간에는 ‘집중 또 집중’
정시러(정시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 일부는 수업시간에 정시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김 씨는 수업시간에는 수업에 최대한 집중했다. 그는 수능공부에만 매진하기보다는 국어 비문학의 배경지식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모든 과목의 수업을 집중했다. 수업이 아닌 인터넷강의나 학원 수업으로만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게 김 씨의 생각이다.

김재영 씨에게도 남다른 공부법이 있을까? 김 씨는 수학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번쯤은 공식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학의 경우 EBS ‘공부의 왕도’라는 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선배가 알려준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선배는 수학을 공부할 때 공식을 하나하나 증명하면서 공부하면 그 공식을 좀 더 외우기 편할 뿐만 아니라 공식이 쉽게 적용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도 수학공부를 할 때 하나하나 증명하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공식이 왜 나왔는지, 어떻게 나왔는지 증명을 통해 알 수 있어서 문제를 풀 때 왜 이 공식을 적용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국어는 지문이 긴 비문학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문학을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글을 읽는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글을 빨리 읽으려면 글을 많이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자투리 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신문을 쭉 읽어 내려갔어요. 단순히 읽는 행위일지 모르지만 글 읽는 연습도 되고 배경 지식을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입시는 체력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입시 준비를 하면서 체력이 떨어짐을 느낀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김재영 씨는 자신의 몸에 맞는 수면시간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는 하루에 최소 8시간은 잔 것 같아요. 늦어도 11~12시 전에는 잠자리에 든 셈이죠. 혹자는 고3 수험생의 수면시간 치고는 너무 길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는 공부하고 집에서는 쉰다는 개념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수면시간이 충분하다 보다니 특별히 체력관리를 하지 않아도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아요.”

수험생들의 스트레스, 주변 사람들이 좌우한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김재영 씨는 고3이 되면서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생각보다 잘 나왔던 고2 11월 모의고사 점수로 인해 선생님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대가 부담감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로 인해 두 달간은 스트레스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의 기대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김 씨는 학생들의 입시 스트레스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를 준비하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때일수록 주변 사람들의 믿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부모님 기준에 못 미쳤다고 해서 타박하지 말고 학생 본인의 기준으로 성적이 올랐으면 칭찬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너 인생은 네가 사는 거다’라고 하시며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어요. 부모님께서도 어느 정도 기대하는 게 있었을 테지만 저에게는 딱히 표현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마도 제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그래서 입시를 준비하면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김재영 씨는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힘들 때는 첫 번째가 수시원서 쓰는 기간이고, 두 번째가 수시 합격자가 수능 전에 발표될 때고, 마지막으로는 정시 원서를 쓰고 합격자가 발표되기 전까지의 기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시 원서를 쓰고 난 후에는 수능이 끝났음에도 자신의 당락을 확실하게 예상할 수 없어 맘 놓고 놀지 못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놀 때는 놀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놀 때’의 비중이 다르겠지만 적당한 수준에서는 놀아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거든요. 방학 기간 입시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다면, 하루정도 시간을 내서 가고 싶은 대학에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물론 학교의 로고가 박혀 있는 물품을 갖고 있으면 ‘나는 반드시 이 학교에 갈 수 있어’ 하는 마음도 들 것 같거든요.”

임승미 기자 l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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