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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해 엄마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면 됩니다"

기사승인 2018.04.23  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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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공부기술] 자녀 서울대학교 보낸 전선자 씨

   
▲전선자 씨

[대학저널 임승미 기자] 세 자녀를 둔 전선자 씨는 아이들을 위해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택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그녀는 전업주부로서 제일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자녀교육이라 생각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 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첫째와 둘째는 각각 서울대 음대와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했다. 셋째 역시 올해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전형적인 문과생이었던 셋째의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은 예술을 전공한 첫째, 둘째와 많이 달랐다.

정보 수집, 입시 성공을 위한 첫걸음
전선자 씨는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정보부족으로 셋째가 고입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중학생 시절 내신 성적이 좋았던 셋째는 주변의 권유로 외고에 지원하게 됐다. 하지만 외고 입학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외고 입시에 대한 사전 정보는 전무했다. 결국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고 외고 입학 실패라는 쓴 맛을 보게 됐다.

“부모로서 굉장히 미안했어요.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 있는데 첫째와 둘째 입시 끝나고 지쳐있던 상태라 셋째를 그냥 내버려뒀거든요. 셋째가 언어 쪽 재능이 있어서 내심 혼자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것 같아요. 사전에 외고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입시에 접근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오히려 외고 입시 실패가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그 후 셋째 입시에 많은 관심이 생겼거든요.”

예술을 전공한 첫째, 둘째와 달리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셋째의 입시 방법은 전혀 달랐다. 정보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전 씨는 셋째의 입시에 대비해 고등학교의 커리큘럼을 먼저 숙지했다.

“고1 통합과정 후 2년 때 문과와 이과로 나뉘는데요. 내 아이가 문과를 선택했다면 문과에서는 교과 과정 속에서 어떤 걸 배우는지 엄마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슨 과목을 배우는지, 필요한 게 뭐가 있는지 뿐만 아니라 미리 공부해야 할 부분과 학교 수업에서 다뤄야 할 부분, 심화로 공부해야 할 부분 등도 미리 파악했어요.

그리고 입시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입시설명회에 참석했어요. 똑같은 내용의 설명회라도 다시 한 번 들으면 새로운 내용이 들리더라고요. 여러 설명회를 참석하다보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에요.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입시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 그 부분을 반드시 챙기려고 노력했어요. 또 학부모 모임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었어요.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했거든요.”

수시와 정시 사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자주 바뀌는 입시 전형 속에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골머리를 썩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녀는 입시에서 만큼은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시와 정시 중 어떤 것에 좀 더 집중을 할 것인지 정하고 거기에 맞춰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내신 성적도, 모의고사 성적도 나쁘지 않아서 어떤 전형에 집중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일단은 수능을 놓치지 않으면서 수시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어요. 수시는 내신만 좋아서는 결코 좋은 대학교에 입학할 수 없어요. 비교과 활동도 꾸준히 신경 써야하기 때문이죠. 비교과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내 활동과 연간 교육 계획을 꼼꼼히 살펴봤어요. 내 아이가 원하는 과를 가기 위해서 바탕이 될 수 있는 활동들을 잘 챙기고 참여해야 할 활동과 하지 않아도 되는 활동들을 구분해 나갔죠. 1학년 때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맛보기 식으로 참여했어요. 2학년이 돼서는 전공과 관련된 비교과 활동만을 집중공략 했고요.”

수시 준비에 큰 도움이 돼준 ‘독서습관’
전 씨는 셋째가 언어적 재능이 있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셋째의 언어적 재능은 전 씨가 길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아이가 어렸을 때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주 2~3회 서점을 찾았다.

“제 전공이 국어였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길렀던 것 같아요. 셋째와 서점에 가면 아이가 정말 읽고 싶어 하는 책 한 두 권을 반드시 구매했어요. 그리고 책을 잘 읽었다는 보상으로 서점 어린이 코너에 있는 장난감을 사줬답니다. 어느 순간 아이가 책 읽는 것을 지겨워하지 않고 놀이로 생각하더라고요. 지금도 큰 서점에 가서 책 보는 걸 즐겨할 정도니까요.”

무엇보다 꾸준한 독서습관은 서울대 입시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생활기록부는 물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독서습관은 본격적으로 수시를 준비할 때 빛을 발했어요. 생활기록부에 풍부한 독서활동을 기록할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셋째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독서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해요. 서울대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감명 깊게 읽은 책 3권을 써야했거든요. 그동안 읽은 책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채워나갈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면접에도 독서는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평소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대화가 자연스럽고 심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언어기질이 좋았던 셋째가 독서를 통해 그 기질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유와 평정심 갖고 아이 옆에 있어주기
전 씨는 공부와 휴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심히 공부했다면 보상으로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전 씨의 설명이다.

“셋째를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치열하게 중간, 기말고사를 준비하더라고요.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공부한 만큼 열심히 놀았어요. 시험기간 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몰아서 하는 거죠. 영화도 보고, 노래방에도 가고, 먹고 싶은 것도 먹으면서 3일 정도를 열심히 놀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런 셋째를 그냥 놔뒀어요. 시험이 끝난 후라면 더더욱 휴식이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아이도 ‘내가 한 달 동안 달려왔는데 이정도 나 스스로한테 해줘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녀의 입시를 앞둔 어머니들에게 항상 그 자리를 지키라고 당부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시기의 아이들은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말 한마디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아이가 많이 지쳐 보인다면 엄마의 말없는 포옹이 아이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 아이는 누구보다도 엄마가 잘 알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존심을 건들지 않고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엄마는 아이가 힘들면 언제든 안아줄 수 있는 준비가 돼있어야 해요. 그래서 집에 엄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엄마, 그 자리를 지켜주는 엄마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특히 아이의 심리적인 부분을 항상 신경 쓰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아이가 엄마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노력했거든요. 아이가 성적이 좋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 조금은 모르는 척 할 필요가 있어요. 아이가 먼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오픈하기 전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아요. 아이 본인이 먼저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엄마는 마음의 여유와 평정심 갖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아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면 그때 충분히 들어주면 돼요.”

임승미 기자 l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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