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미래대학' 설립 추진에 자유전공학부 존폐 기로

대학저널 / 2016-11-06 11:48:45
자유전공학부 교수·학생 거센 반발…서명운동 전개

고려대 염재호 총장이 가칭 '미래대학' 설립을 추진하면서 기존 '자유전공학부'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6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미래대학 추진위원회는 미래대학 설립 시 자유전공학부 정원을 흡수하는 방안을 최근 염 총장과 학교 당국, 자유전공학부 등에 제안했다.


자유전공학부 정원 95명에 다른 단과대에서 정원 2%씩을 흡수해 150명 규모의 새 단과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설 단과대 이름은 학교 상징색인 진홍색(crimson)에서 딴 '크림슨 칼리지'로 지었다.


미래대학 설립은 염 총장이 강한 의지를 보인 사업이다. 미래 사회에 도전하는 '개척하는 지성', '기존 학문·소속에 구애받지 않는 지식 유목민'을 육성하겠다는 개혁 조치의 하나다.


염 총장은 올해 5월 개교 111주년 기념사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위한 미래대학 설립을 추진한다"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 사회를 주도할 모든 학문과 산업 분야가 학습주제로 다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폐지 위기에 놓인 자유전공학부 교수와 학생들은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학부 학생회는 "우리는 염재호 총장을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학교가 구성원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학부 폐지를 결정하는 등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염 총장을 '개척하는 불통'이라고 비판하고 온라인으로 학부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로스쿨) 교수인 박세민 자유전공학부 학부장도 연합뉴스 통화에서 "미래대학 추진위 안은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려대 법전원 교수들은 7일 오후 5시 긴급총회를 열어 대처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법전원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자유전공학부의 연원이 애초 법전원이 법과대학 정원을 흡수해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교수·학생의 반발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해당 안은 미래대학 추진위의 제안일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달 8일 설명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오랜 논의를 거쳐 최종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유전공학부 정원을 흡수하지 않고서 미래대학을 설립하려면 다른 단과대에서 더 많은 정원을 끌어올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더 큰 학내 갈등이 일어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연합뉴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