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접수, 맨 마지막에 지원하면 합격할까
막판 지원은 학생들 경쟁률 감소를 불러와 합격 결과에 영향 못미쳐
이지선
leewltjs02@naver.com | 2022-09-15 11:33:15
[대학저널 이지선 기자] 대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경쟁률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통상적으로 경쟁률과 최종 합격자들의 성적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에서 최종적으로 공개하는 실시간 경쟁률을 확인하고 막판에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 이같은 경향은 특히 정시에서 두드러지는데, 그렇다면 수시 학생부중심전형(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에서는 어떨까? 15일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 수시는 원서접수 하루 전까지 지원자가 전체의 40% 이상
최근 3개년 동안 수도권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중심전형과 일자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원서접수 하루 전까지 지원자가 전체 지원자의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전형별로 보면 지난 2022학년도부터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원서접수 마감 하루 전에 원서접수를 마무리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학교장추천을 받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대부분 지원 대학이 결정돼 있고, 교과전형은 정량평가의 영향이 커 전년도 입시결과 등을 통해 적정 지원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기에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마찬가지로 마감 하루 전에 원서접수를 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47.3%로 높았는데, 대학에서 최종 실시간 경쟁률 발표 후 원서 접수 종료 시까지의 이른바 '블라인드' 시간 동안 지원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고려대와 서강대, 한국외국어대 등 2022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거나 선택적으로 제출하도록 한 대학이 증가하고, 전공적합성보다 확장된 개념인 계열적합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이 증가함에 따라 유사 전공의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며 지원하려는 학생이 늘어, 대학은 결정하더라도 학과를 선정하지 못한 채 경쟁률에 따라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막판 지원, 정말 합격률에 영향을 미칠까?
수험생들이 막판 지원에 몰리는 이유는 결국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경쟁률이 낮은 곳에 지원하기 위한 막판 지원은 합격률을 높일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지난 2019년 경희대에서 발표한 '대입 원서접수 시간 구간별 합격률 및 등록률 차이 분석 연구'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당 연구는 2018학년도 경희대 신입학 모집에 지원한 9만3031명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전형과 원서접수 시간대별 지원율, 합격률, 등록률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로서 주요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물론 특정 대학에서 1년 데이터(2018학년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과도하게 경쟁률에 의존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경쟁률은 지원자들이 생각하는 만큼의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막판 지원을 하는 학생들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합격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해마다 원서접수 마감시기가 되면 '어느 대학 어떤 과가 경쟁률이 낮은데, 지원해도 될까요? 식의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면서 "심지어 일부 수험생은 학교 교사 등 전문가와 상담한 내용과 전혀 다른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고 난 후 후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이어 "모집인원보다 적게 지원해 미달이 발생해 합격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 대입 결과는 결국 학생의 경쟁력에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학생부 경쟁력과 모의고사 성적 등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숙고한 지원전략을 기반으로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다"고 조언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