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방명걸 교수팀, 환경호르몬에 의한 간 독성 영향 규명

화장품·플라스틱 등 다중 환경호르몬 노출 영향 첫 입증

오혜민

ohm@dhnews.co.kr | 2022-08-04 11:28:39

중앙대 사이두 라만(왼쪽) 연구교수, 방명걸 교수. 사진=중앙대 제공

[대학저널 오혜민 기자] 중앙대학교 연구진이 화장품과 플라스틱 등 일상생활에 널리 쓰이는 물건들에 포함된 환경호르몬이 간 손상, 대사질환 등을 일으키는 독성을 지니고 있음을 규명했다.


4일 중앙대에 따르면 동물생명공학과 방명걸 교수 연구팀이 실제 환경에서 볼 수 있는 혼합물 형태의 유해한 내분비교란물질(EDC)이 포유동물의 간을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대사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EDC 노출로 인해 비정상적인 간 기능이 나타난다는 연구들은 존재했지만, 통제되지 않은 다중 EDC 노출이 동시에 발생하는 실제 환경과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가 도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BPA와 7가지 프탈레이트 화합물로 구성된 EDC 혼합물 노출이 생쥐의 간 기능과 대사 항상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의한 인체 일일 노출 허용 한도 내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EDC 혼합물 용량을 허용한도의 25배, 250배, 2500배로 증량했을 때에는 많은 문제들이 나타났다. 간의 전체 무게가 증가하는데 더해 지질, 트리글리세리드,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들이 상승하는 것이 관찰됐다.


또한 EDC에 노출된 생쥐에서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악화돼 지방간염이 발생하는 것도 확인됐다.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돼 세포 사멸과 간 섬유증 진행을 유발하는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사업의 지원을 받아 시행된 이번 연구에는 중앙대 생명환경연구원의 사이두 라만 연구교수가 제1저자, 방명걸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보다 상세한 연구 성과는 오는 15일 출판되는 학술지 '유해물질'에 게재되는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방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단일 유해물질의 독성학적 접근을 실제 환경 시나리오 접근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혼합된 EDC 노출 모델을 통해 전반적인 EDC 섭취가 증가되면 심각한 건강상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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