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주의 목요에세이] 건강한 세대 갈등을 위해
백두산
bds@dhnews.co.kr | 2022-06-16 06:00:00
지방선거에서 이긴 국민의 힘은 현재 축제 분위기라기보다 소위 윤핵관과 이핵관으로 나뉜 계파 간 당내 갈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준석 당 대표는 작년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수가 되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각 되고 있다. 그는 젊은 정치인 특유의 패기와 개혁을 앞세워 윤핵관으로 대표되는 당내 기성 정치 세력들과 각을 세우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모두를 승리로 이끌었다. 선거 결과로 볼 때 국민 역시 이준석 대표가 추구하는 보수 개혁의 방향을 지지하고 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로 젊고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탓인지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대할 때 그가 보이는 태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거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틀린 의견이라고 판단이 되면 돌연 사퇴를 발표하여 포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SNS와 같은 사적인 채널로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만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등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는 자세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의 모습은 새로운 젊은 세대인 MZ세대가 사회로 진출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세대 간 갈등의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우리 조직문화는 ‘우리’,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킨 분위기였다. 조직과 상사의 문제점이나 불합리한 점에 대해 당당하게 의견을 제시하기보다 조직의 분위기나 업무 협조를 위해 일단 참고 견디며 상사의 지시를 묵묵히 따르고 난 뒤 소극적으로 제언하는 정도였다. 이러한 상명하복의 비민주적 조직문화는 조직의 성장은 빠르게 이룰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의견 수렴이 어려워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한 시대에 맞지 않는 조직문화이다.
이런 의미에서 MZ세대들의 솔직한 의견이나 감정 표현은 바람직하다. MZ세대들은 기성세대보다 개개인의 업무 역량이 훨씬 뛰어나고 일을 하는데 있어 문제점이나 불합리한 점이 있을 때 당당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시한다. 그렇기에 과거와 달리 많은 다양한 의견이나 해결책이 존재할 수 있어서 문제 상황이나 변화에 보다 더 빠르고 적합한 대처를 할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MZ세대들을 보면서 ‘내가 후배의 입장일 때 왜 나는 저렇게 당당하게 의견을 말하지 못했나’하는 부러움과 함께 그들의 솔직한 의견이나 감정 표현에 종종 당황하면서 일을 안 하려고 불평불만만 한다는 식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자유로운 MZ세대들의 표현 방식이 기성세대들은 낯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업무 역량은 별개이다. 회사나 조직은 일하기 위해 모인 곳이므로 주어진 일을 완수하면 되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내가 옳고 네가 틀리다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MZ세대들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서로 간 입장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세상이 변하는 만큼 기성세대들 또한 변해가야만 한다.
MZ세대들의 감정 표현이나 의견 제시 방식도 다듬어야 한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협동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나 조직은 일을 위해 모인 곳이지 개인의 불평불만을 마구 쏟아내는 곳은 아니다.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끼리 공격적으로 느껴지는 감정 표현이나 의견 제시는 일을 함께 하는 데 있어 방해가 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기존의 잘못된 관행이나 질서를 단박에 나서서 뒤집는 것은 당장에 무리한 요구일 수 있으니 시간을 갖고 조금씩 바꿔 나가야 한다. 기성세대와 MZ세대 양쪽 모두 한 발씩 양보하고 꾸준한 대화와 소통으로 서로를 미워하기보다 이해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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