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강세, 인문계 대입 성공 전략은
인문계열 불리가 아닌 확률과 통계 선택자 중 우수 학생이 적은 탓
선택과목 변경보다 수학 실력을 향상시켜야
수시 지원은 보수적으로 하되 남들이 기피하는 전형 노리는 것도 방법
백두산
bds@dhnews.co.kr | 2022-05-31 09:58:27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22학년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어려웠던 수학 과목으로 인해 인문계열 진학 희망자들이 불리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같은 경향이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나 대입전형을 통해 이를 보완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차지원으로 인해 정시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이 불리했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확률과 통계 선택자 중 실력이 우수했던 학생 자체가 적었다고 하는게 정확한 분석”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과목 선택 등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실력”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인문계열 진학 희망자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은 수능에서 수학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입의 경우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었고, 정시에서는 교차지원으로 인해 합격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낮았다. 이는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을 응시하게 되면 표준점수에서 더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던져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등급 이내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은 과목 선택을 고민하기보다 본인의 수학 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다른 과목으로 변경한다고 하더라도 성적이 향상된다는 보장이 없다.
무엇보다 미적분과 기하 과목의 학습 분량이 확률과 통계에 비해 많기 때문에 수능까지 남은 학습 가능 기간, 타 과목들의 필수 학습 시간, 교내 활동 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과목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매우 크다.
반면 평소 수학 학습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학습 시간과 관계없이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라면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과목을 변경하더라도 들이는 노력은 많이 증가하지 않지만, 획득 점수는 다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감안해야 할 사항은 현재 수능 수학 점수 산출 구조상 확률과 통계 선택자 중 하위권 학생들이 과목 변경을 하게 됨에 따라 응시자들의 성적대에 변화가 생기면 오히려 예상보다 큰 메리트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불명확한 미래에 막연히 기대감을 가지고 과목 선택을 변경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해 왔던 과목, 특히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기초부터 심화학습까지 철저히 하는 것이 확률과 통계 응시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다.
수시 지원전략은 “보수적으로”
수시 지원전략은 수험생이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정시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대부분 수시에서는 '인서울 대학'에 소신껏 지원한다.
문제는 교차지원 등으로 인해 인문계열 학생들이 정시에서 예년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통한 학생의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할 때 과거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원점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올해 치른 모의고사의 평균 백분위 성적이 85%인 학생이라면 실제 수능에서는 82% 내외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때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바탕으로 수시 지원전략을 쨔야 한다.
특히 올해 대학에 반드시 입학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이렇게 보수적인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런 학생은 교과전형을 통해 안정권 대학에 반드시 2개 이상 필수로 지원한 후 여러 전형을 조합해 소신~상향 대학을 2개 이내로 선택하는 수시 지원전략을 추천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보다 도전적으로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소신~상향 대학을 4개 내외로 선정하되, 재도전 시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서라도 1개 정도는 적정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단순히 표준점수나 백분위만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의 변화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원점수는 시험에서 학생이 획득하는 점수로 학생의 실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지표다.
시험 난이도에 따라 낮은 원점수에 비해 높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원점수의 상승은 학생의 실력이 향상된 결과라는 전제하에 오답을 줄이기 위한 학습을 우선해야 한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과목별 원점수를 꼼꼼하게 기록해 놓고 이 원점수를 향상하기 위한 앞으로의 전략과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향지원은 남들이 기피하는 전형으로
모든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다면 고민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런 학생은 사실상 없으며, 오답 개수에 따른 획득 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을 잘 생각해 보면 “나에게 유리한 것은 남들에게도 유리하고, 나에게 불리한 것은 남들에게도 불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과성적이 다소 불리하지만 그럼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다면 남들과는 다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과전형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교과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보다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거나, 면접이 있거나, 심지어 수능 전 면접이 있는 전형 등 남들이 기피하는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같은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으나, 남들 역시 그렇기 때문에 교과성적만 100% 반영하는 전형보다는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교과성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또 다른 장점으로 부족한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변수가 있어 상향지원을 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우 소장은 “현 시점에서 과목 선택이나 전형의 유불리를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과 수능 대비학습, 면접 준비 등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문계열 학생들이 올해 대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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