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인성 어떻게 정립할까? 자신감과 자존감 먼저 키우자

수학 학습의 정석 - 문제풀이의 정석④

황혜원

yellow@dhnews.co.kr | 2022-05-02 16:06:13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수학 학습과정에서 강의, 교재 등의 학습 인프라 외에 쉽게 간과하는 학습자의 학습인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수학 성적을 평가할 때 잘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왜 수학을 못해?’라는 식의 접근을 하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다. 수학을 잘하는 것이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이 아닐까? 학교를 다닐 때 수학을 못했던 사람마저도 과거를 잊어버린 채 학생, 자녀 등에게 ‘넌 왜 수학이 안 되니?’라는 질문을 쉽게 하곤 한다. 이는 가뜩이나 수학에 자신이 없던 학생을 더욱 주눅 들게 만든다. 학습인성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 정립 과정을 알아보자.



‘정답’ 중심 수학 평가방식, 학습자 심리에 영향


우선 다음의 2022학년도 수능 10번 문항을 풀이한 유형별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3개의 사례는 ‘2022학년도 수능 10번 공통접선 문항’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황을 예시로 든 것이다. [사례 1]은 풀이를 시작조차 못한 경우로 접선의 방정식에 관한 기본 개념이 없거나 당황해서 떠오르지 않은 경우로 이해할 수 있다.


[사례 2]는 접선의 방정식에 관한 개념을 바탕으로 풀이를 전개하다가 주어진 문제의 조건을 이용하지 못해서 풀이가 중단된 상황이다. [사례 3][사례 2]에 비해 풀이가 더 진행됐지만 조건을 이용해 식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중단됐다.


3개 사례 모두 답을 찾지 못했고, 그러므로 전부 오답이다. 손도 대지 못한 [사례 1]과 풀이를 상당히 진전시킨 [사례 3]이 동일하게 평가된다. 수학 학습에서 매우 잔인하고 냉정한 장면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자들은 어떤 심리 상태를 나타내게 될까?



‘문제풀이에 실패해도 해결하면 된다’


[사례 1]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문제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접선의 방정식에 관한 개념을 공부하지 않았으니 문제를 못 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질 이유도 없다.


반대로 ‘풀지 못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면 자신감과 자존감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 태도에 문제가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접선의 방정식에 대한 개념을 학습하고 관련 문제들을 열심히 풀면 된다.


문제는 [사례 2, 3]의 경우로, 당연히 수학 학습에 있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접선의 방정식에 관한 개념을 학습하고 앞선 사례처럼 어느 정도 풀이까지 진전을 시켰는데 풀이가 중단되면 좌절감이 들기 마련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황을 대하는 태도다. 중단된 문제풀이에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이후 반드시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


‘이미 문제풀이의 40%는 완료했으니, 안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고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가진다면 자신감과 자존감의 문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다. 중단된 지점을 면밀히 탐구하고 관찰해 스스로의 문제점을 명확히 밝힌다면 해결할 수 있다는 사고과정이 중요하다.



자신감, 자존감 정립 위해선 결과 중심 이분법적 접근 벗어나야


다만 저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른 만큼 이런 사고방식과 태도를 모두에게 동일하게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주변의 관심과 기대, 부담감을 안고 가는 경우라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사고방식을 기대하기 어렵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부족한 수학 학습자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정립시키기 위해서는 학습자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단순히


‘틀렸다’, ‘맞췄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접근을 하기보다는 학습한 수학 개념을 어느 정도까지 적용할 수 있고,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등의 평가 태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부족한 개념을 어떤 방식으로 채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학습자의 주변인들도 수학 학습자의 문제풀이 결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학습자에게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이유를 먼저 물어보는 등 학습자의 상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자가 노력한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결과만을 언급하면 그 순간 학습자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준비 과정에서 들여야 하는 노력이 훨씬 많고, 그만큼 좌절감으로 인해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클 것이다. 때문에 학습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부단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안 되는 것은 없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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