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익숙한 21학번, 20학번보다 온라인 수업 만족도 높아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 20‧21학번 대상 설문조사
‘좋은 수업’에 대한 원칙은 대면수업과 온라인 수업 모두 같아

백두산

bds@dhnews.co.kr | 2022-03-15 17:28:32

서울의 한 대학에서 교수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학저널DB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학번과 21학번 사이에도 온라인 수업 만족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비대면 수업에 대한 경험과 학습관리시스템(LMS)의 발전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강의를 준비하는 교수가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면서 수업의 질도 향상됐다는 평이다.


김성일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는 15일 후마포럼 제8권 1호에 실린 ‘20‧21학번 대학생의 온라인 비대면 수업 인식조사를 통해 본 수업 설계 개선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020년과 2021년 2학기 1학년 필수과목으로 개설된 ‘세계와 시민’ 수강생 20학번 67명, 21학번 6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질문서법을 통해 진행했다.


질문서법은 일련의 질문을 체계적으로 담은 설문지에 응답자가 직접 응답을 기재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수업에 대한 경험 기간을 같게 설정하기 위해 2020년과 2021년 2학기 수업을 대상으로 했다.


온라인 수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20학번 수강생의 만족도는 ‘매우 만족’ 14%, ‘어느 정도 만족’ 41%, ‘보통’ 29%, ‘어느 정도 불만족’ 13%, ‘매우 불만족’ 2%로 나타났다. 21학번 수강생은 ‘매우 만족’ 23%, ‘어느 정도 만족’ 45%, ‘보통’ 24%, ‘어느 정도 불만족’ 8%, ‘매우 불만족’ 0%라고 응답했다.


21학번 중 온라인 수업에 만족하는 비율(매우 만족 + 어느 정도 만족)은 68%로 20학번의 만족도 55%보다 13%포인트 높았다. 21학번 수강생의 경우 고 3학년 때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수강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 후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 인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불만족 의견은 20학번이 15%로 21학번의 8%보다 7%포인트 높았다. 20학번과 21학번의 불만족 요인으로 서로 동일한 이유를 꼽았다. 20학번과 21학번 모두 ▲집중력‧이해도 저하 ▲대면 수업에 대한 아쉬움 ▲교수와 학생, 학생 간 소통 부족 ▲비대면 수업에 대한 낯섦 등이 주된 불만족 요인으로 나타났다.


의외의 결과가 나온 부분도 있다. 온라인 수업에서 교과 내용 전달 정도에 대한 만족도에서 20학번이 21학번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학번 수강생은 만족한다는 의견이 65%로 21학번의 56%보다 9%포인트 높았다.


김 교수는 “21학번 수강생의 경우 고3 때 온라인 수업으로 들은 인터넷 강의와 비교해 응답했기 때문에 20학번보다 만족도가 낮았다”며 “전용 스튜디오에서 전문가가 제작한 강의와 대학에서 교수자가 손수 제작한 강의 간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만족 요인은 ‘강의 내용 반복 청취’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에서 강의 전달 만족 요인으로 20학번과 21학번은 ‘강의 내용 반복 청취’를 모두 1순위로 꼽았다.


온라인 수업에서 교수자 강의 전달 불만족 요인은 20학번과 21학번이 서로 다른 부분을 문제로 제기했다. 20학번은 소통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 응답했으며, 21학번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가 문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20학번 수강생은 교수자와 학생, 학생 간 소통 미흡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며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에 따른 불안감과 홀로 들어야 하는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서의 고립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21학번 수강생은 소통 부족을 7위로 꼽았다. 코로나19 사태를 1년간 겪으며 불안감이 줄어들고, 고3 때 겪은 온라인 수업의 경험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수의 수업 준비 정도에 대한 만족도는 점차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학번은 교수 준비 정도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잘됨이라고 76%가 응답했지만 21학번은 81%로 5%p 더 높았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사태를 1년 겪으며 교수가 온라인 수업에 맞는 수업자료와 강의 방식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교수자의 노력이 SAMR(Substitute-Augmentation-Modification-Redefinition) 모델에 따라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대면수업에서의 학습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단계(Sbustitute)에서 온라인 수업에 맞게 기능적으로 확장하는 단계(Augmentation)로, 이후 온라인과 테크놀로지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폭 수정하는 단계(Modification)를 거쳐 새로운 환경을 염두에 두고 학습 활동을 새롭게 만드는 단계(Redefinition)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수‧학생, 학생 간 소통 문제는 여전히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학생 간 의사소통 정도에 대해 잘됨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20학번 45%, 21학번 59%였으며, 학생 간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각각 34%, 29%만이 잘됨이라 응답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활발한 상호작용이 수업 만족도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에, 교수자는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활용해 학생이 강의실에 있는 것처럼 학습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수업’에 대한 원칙은 대면수업이든 온라인 수업이든 차이가 없다”며 “온라인 수업에 대한 수강생의 인식조사와 더불어 이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수업 모형을 만들고, 실제 수업에 적용하면서 그 유용성을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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