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빛’보기 전부터 ‘빚’지는 청년들

임지연

jyl@dhnews.co.kr | 2022-02-08 06:00:00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힘든 수험 생활을 마치고 오는 3월 대학 생활을 시작할 지인의 동생 얼굴에 그늘이 가득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장기화하고 있는 심각한 취업난이 곧 자신에게 닥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된 것은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을 지고 대학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이같은 부담감은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도 전에 빚을 갖고 졸업해 어렵게 취업한 뒤 빚을 갚아야 하는 지금 세대의 청년들은 모두 갖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을 받으려면 등록금뿐 아니라 생활비 등 부가적인 비용까지 학자금 대출에 기대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7일 ‘학자금 대출 현황’ 자료를 통해 저소득층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 최근 5년간 2조8802억 원에 달하고, 전체 학자금 대출의 절반 가량인 44.8%를 저소득층 대학생이 빌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소득하위 1분위의 학자금 대출이 1조2406억 원으로, 전체 소득구간 중 가장 많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대출이 4년 연속 등록금 대출보다 많은 것도 눈에 띈다. 국가 장학금 확대 영향으로 등록금 대출은 줄었으나 생활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득이 높을수록 학자금 대출이 줄어드는 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4~7분위의 최근 5년간 학자금 대출은 1조9203억 원으로 저소득층보다 약 9600억 원 적고, 상위층인 8~10분위는 저소득층의 절반 수준인 1조4610억 원이다. 이는 가난할수록 교육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져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격차는 대출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으로 인한 학업 격차와 청년세대의 자산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대학 등록금 지원 강화,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한 기본주택 제공, 구직급여 등 취준생 지원 강화 정책 마련 등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이같은 상황에 공감하며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더는 관련 교육·일자리 정책을 마련, 시행하겠다 말하고 있다.


‘빛’을 보기도 전에 ‘빚’지는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고, 청년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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