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봉준호 감독 통역사 ‘샤론 최’ 초청특강 개최
‘유연함으로 문화를 통역학’ 주제로 특강 진행
샤론 최 국내 대학 최초 대학생과의 만남의 자리
백두산
bds@dhnews.co.kr | 2021-12-14 17:35:47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HUFS, 총장 김인철)는 동유럽학대학(학장 박수영)이 2020년 아카데미 레이스에서 지난 9일 봉준호 감독의 통역으로 이름을 빛낸 샤론 최(최성재)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밀려드는 인터뷰나 강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해왔던 샤론 최가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외대의 강단에 서게 된 배경에는 한국외대 부설 용인외국어고등학교 졸업생이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샤론 최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이론과를 졸업하고, 직접 쓴 시나리오로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영화인이면서 동시에 ‘언어 컨설턴트(language consultant)’로서 우리 영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통역을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한 공로로 2020년 서울국제포럼이 수여하는 제12회 영상외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강연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참여는 최소화하고, 온라인 실시간 송출을 통해 통역 및 번역, 그리고 영화 및 문화 등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샤론 최는 ‘유연함으로 문화를 통역하기’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온·오프라인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에서 전문적인 통역 훈련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제무대에서 통역사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낼 수 있었던 비결, 자막영화를 꺼리는 미국 시장에서 ‘기생충’을 어필하기 위해 현지 영화인들과 끊임없이 어울리며 동료 의식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던 일화, 긴장감 넘치는 시상식 현장의 이모저모,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영화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던 순간들, 봉준호 감독과의 남다른 호흡, 현재 집필 중인 장편영화 시나리오의 주제에 이르기까지 유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쉴 틈 없이 들려줬다.
강연회에 참석한 헝가리어과 1학년 박선우 씨는 “이번 특강을 통해 통역이란 단순히 말을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언어를 초월해 문화와 감정의 소통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폴란드어과 2학년 황서율 씨는 “통역을 맡은 뒤,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탐구하며 치열하게 사전 준비를 했고, 캠페인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기생충’ 관련 해외 리뷰를 일일이 찾아보며 매일 새로운 표현을 배우고 익혔다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샤론 최처럼 기회가 찾아왔을 때 물러서지 않고,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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