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182명 중 여성은 단 12명

사총협,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 조사 첫 발표
평균연령 63.6세...10명 중 4명은 본교 출신
총장 임기 90.4%가 4년...미국 유수 대학 비해 재임기간 짧아

이승환

lsh@dhnews.co.kr | 2021-12-22 13:05:36

전국 182개 대학 총장 중 여성은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총장의 평균 연령은 63.6세였으며 총장 4명 중 1명은 본교 출신이었다. 총장 이전 직업은 교수가 68.7%로 가장 많았다. 사진은 지난 7월 1일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 모습. 사진=대학저널 DB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전국 182개 대학 총장 중 여성은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총장의 평균 연령은 63.6세였으며, 총장 4명 중 1명은 본교 출신이었다. 총장 이전 직업은 교수가 68.7%로 가장 많았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의 대학 총장’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총협이 국내 대학 총장들의 인구학적 특성과 직무 경험, 학문적 배경 등을 조사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은 2021년 현재 4년제 대학 192개 중 직무대리 체제인 10개대를 제외한 182개 대학의 현직 총장이다.


사총협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재직 중인 총장 중 남성은 170명(93.4%), 여성은 12명(6.6%)으로 남성 총장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총장의 비율 2020년(남성 169명, 여성 15명)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미국과 비교할 때 한국 대학 총장의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다. 사총협에 따르면 5년마다 실시하는 미국교육협의회의 지난 2016년 대학 총장 조사 결과 미국 총장 성비는 남성 70%, 여성 30%였다.


자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제공

2021년 현재 총장의 연령대는 60대가 114명(65.5%)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41명(23.6%), 70~80대 19명(10.9%)순으로 나타났다.


사립대 총장은 50~80대로 연령폭이 넓은 반면, 국공립대 총장은 주로 50~60대였다. 전체 대학 총장의 연령 평균은 63.6세이며, 사립대학은 64.4세, 국공립대학은 61세였다.


자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제공

대학 총장 연령 분포는 한국과 미국 모두 60대, 50대, 70대 순으로 나타났다. 그 중 미국은 40대 총장이 8%를 차지하고 있으며, 70대 이상은 양국 모두 11%이었다.


대학 총장의 이전 직업은 교수가 6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종교인(11.0%), 행정가(8.8%), 기업가(3.3%), 의료인(2.7%) 순이었다.


사립대는 설립이념과 지향성 등에 의해 국공립대에 비해 다양한 직업군이 분포했다. 국공립대의 경우 교수 출신(86.5%)이 가장 많았고, 사총협은 이같은 결과를 총장 직선제 도입과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제공
자료=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제공

2021년 현재 대학 총장 임기는 대부분(90.1%)이 4년이며, 3년이 6.0%, 2년이 3.8% 순이다. 국공립대 총장 임기는 모두 4년이다.


총장 재직 횟수는 1회(신임)가 133명(73.1%)으로 가장 많았으며, 2회(연임) 23명(12.6%), 3회 이상 26명(14.3%)이었다.


사립대는 신임 총장이 66.9%, 2회(연임) 15.2%, 3회 이상 재직총장이 17.9%인데 반해, 국공립대는 97.3%가 신임 총장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의 총장 재직 횟수를 비교하면 신임 총장이 전체의 4분의 3(한국 74%, 미국 75%)을 차지하고, 연임 총장은 4분의 1(2회: 한국 13%, 미국 19%, 3회: 한국 14%, 미국 6%)을 차지했다.


미국은 신임으로 취임 이후 총장 재직 기간이 한국에 비해 평균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하버드대는 1637년 설립돼 그동안 28명의 총장이 재임했고, 최근 152년 동안 8명의 총장이 평균 약 18.9년 재직했다. 세계 최고 혁신대학으로 선정된 애리조나주립대는 마이클 크로 총장이 2002년부터 현재까지 19년째 재임하고 있다.


대학 총장의 학사학위 전공계열은 인문사회계열이 56.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이공계열 36.5%, 예체능계와 의학계가 각각 3.5% 순이었다.


사립대는 인문사회계 59.4%, 이공계 33.8%로 인문사회계가 많았으며, 국공립대는 인문사회계와 이공계가 45.9%로 같은 비율이었다.


대학 총장의 박사학위 전공계열은 인문사회계열이 63.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이공계열 31.0%, 의학계 3.8%, 예체능계 1.6%순이었다. 특히 이공계 출신 총장은 사립대보다 국공립대가 19.3%포인트 많았다.


총장의 학사학위 취득국가는 사립대의 경우 한국 94.9%, 미국 4.5%, 유럽 0.6%순이었다. 국립대는 총장 전원이 한국에서 학사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취득 국가는 한국 52.3%, 미국 35.2%, 유럽 8.5%, 아시아 7.1%순이었다. 사립대 총장은 한국(45.5%), 미국(40.0%), 유럽(9.1%), 아시아(5.5%) 국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국공립대학 총장은 한국(70.3%), 아시아(13.5%), 미국(10.8%), 유럽(5.4%) 국가 순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석·박사 중 1개 이상을 본교에서 받은 총장은 24.2%로 4명 중 1명이 본교 출신 총장임을 알 수 있었다. 설립별로 보면 사립대학 24.1%, 국공립대학 24.3%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사총협은 이번 조사는 학령인구 감소와 글로벌 경쟁의 심화 등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대학 총장의 역할과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졌음에도 중요성에 비해 총장 관련 연구 및 조사가 미흡한 데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시된 것이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미국교육협의회에서는 1986년부터 5년마다 대학 총장에 대한 실태 및 의식조사를 온라인으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대학을 선도하는 대학총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앞으로 사총협에서는 미국과 같이 대학 총장에 관한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고등교육을 이끌고 있는 대학 총장의 시대적 변화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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