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자연계 수험생 33% “인문계 지원하겠다”

자연계 교차지원 의향…원점수 보정 시 유리 전망
대학(학과) 선택 기준은 간판보다 ‘전망’…취업까지 고려한 선택
코로나19와 바뀐 입시로 인해 진학 시 전문가 의존도 높아져

백두산

bds@dhnews.co.kr | 2021-12-09 15:18:42

지난 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광주 광덕고 시험장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고3 자연계 수험생 중 33%가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처음으로 문‧이과를 통합해 치러져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교차지원을 할 경우 입학할 대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문계의 경우 취업 등에서 경쟁력이 자연계보다 떨어져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인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입시전문업체 유웨이는 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2 정시 지원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3 수험생 453명을 대상으로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는 62%, 미적분은 32%, 기하는 6%로 2022학년도 각 과목별 수능 접수자 비율 53.2%, 38.2%, 8.6%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비율도 각각 55%, 43% 내외로 수능 접수자 비율과 비슷했다.


미적분, 기하 선택자와 과탐 선택자를 자연계 지원자라 가정하고, 확률과 통계, 사탐 선택자를 인문계 지원자로 가정했을 때, 자연계 지원자의 33.2%가 인문계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유웨이 제공

이는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최소화를 위한 공통과목 성적에 따른 원점수 보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점수 보정을 거칠 경우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의 표준점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차지원 의사를 비친 수험생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모집단위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 상경계열(38.4%)이었다. 이어 정치외교 등 사회과학계열(20.7%),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등 언론홍보계열(20.2%), 국문과 등 어문계열(10.8%) 순으로 나타났다.


2022 정시모집에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처럼 자연계 수험생들의 교차지원이 이뤄질 경우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상경계열 학과의 경쟁률과 입시결과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경계열이 거의 40%에 이른 것으로 보아 자연계 수험생들이 인문계 모집단위를 염두에 둘 때도 취업 전망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으로 짐작된다”며 “현실적으로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넘어가면 대학의 수준을 피상적으로나마 한 단계 올릴 수 있겠지만 취업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문계에 얼마나 매력을 느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지원 대학(학과) 선택 기준을 물었을 때 취업률을 포함한 전공학과의 전망이라는 답변이 5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학교의 평판도(간판) 35.3%, 통학거리 및 기숙사 7.9%, 등록금 및 장학금 규모 4.2% 순이었다.


이와 함께 수험생들의 전문가 의존도가 높아진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다.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데 무엇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가에 대한 설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의 주도적 판단이 40.8%, 담임교사 혹은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 27.6%, 가족들과의 협의 19.2%,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면담 12.4% 순으로 답했다.


자료=유웨이 제공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자신의 주도적 판단이라 답한 응답자가 55.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4.9%p 줄어든 수치다.


반면 담임교사 혹은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의 경우 지난해 4.1%에서 27.6%로 약 7배 증가했으며,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면담도 7.8%에서 4.6%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소장은 “입시가 매우 혼란스럽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을 필요로 하는 수험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아 고3 담임교사를 비롯한 공교육 선생님들의 책임감이 매우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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