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자유전공제, 1369개 전공 조합 학습 선택권 보장으로 ‘자유교육’ 실현

황혜원

yellow@dhnews.co.kr | 2021-10-28 14:57:44

덕성여대 학생들이 자유전공제를 통해 전공탐색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덕성여자대학교는 지난 9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한 2021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서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며 우수한 교육역량을 입증했다. 덕성여대의 우수한 교육역량은 지난해 수도권 대학 최초로 전면 도입한 자유전공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덕성여대 자유전공제는 학문간 경계를 허물어 학생들이 광범위한 학문을 탐색하고 희망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덕성여대의 교육 목표인 ‘자유교육’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1년간 진로탐색 거쳐 제1, 2전공 선택
제1전공 계열별 22개, 10개, 5개…제2전공 37개


국내 자유전공제도가 학부 중심으로 운영되거나 학생수가 소규모인 대학에서 운영됐던 것과 달리, 덕성여대는 완전한 형태의 자유교육을 표방한다. 덕성여대의 자유전공제 도입은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들이 자유전공제를 바탕으로 한 교육을 실시하는 데서 착안했다. 학업 이외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미국에서조차 1~2학년 대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충분히 주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그 기회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덕성여대는 학생이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자유전공제 도입을 결정했으며, 자유전공제의 원활한 도입·운영을 목표로 기존 단과대학을 계열 수준으로 통합하고, 학과를 폐지하고 전공으로 전환했다.


자유전공제는 단과대학, 학부, 학과의 차원을 넘어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예술계열로 운영된다. 신입생들은 각 입학 계열 내에 개설된 22개, 10개, 5개 전공을 1년간 경험한 뒤, 2학년 진학 시 제1전공을 선택한다. 제2전공은 계열과 관계없이 37개 전공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제1전공과 제2전공을 조합하면 계열별로 814개, 370개, 185개의 전공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덕분에 제1전공의 최대 배정인원이 제한돼 있음에도, 지난해 83%의 신입생이 자신이 원하던 전공 분야를 선택했다.


제1전공으로 선택하지 못했더라도 제2전공으로 선택이 가능해 학생들은 궁극적으로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학습을 할 수 있다. 입학 시 주전공이 이미 정해져 있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 복수전공과 부전공 등을 선택하는 시스템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점이다.



맞춤형 진로지원, 전공 쏠림현상 최소화


덕성여대는 학생들의 올바른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입학 전부터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규 과목을 수강하기 이전 전공탐색의 기회를 부여한다. 또한 심리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전공 결정 준비 수준을 측정해 준비가 부족한 학생에게 맞춤식 진로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필수교양과목 ‘나의 진로, 나의 꿈’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체계적으로 탐색하도록 하고,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이 참여하는 ‘전공선택 디딤돌’ 대규모 전공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전공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결과, 지난해 신입생 1명당 이수한 전공탐색 과목은 4.6개에 달했다. 평균적으로 5개의 전공 분야를 경험하게 되며, 계열 교양과정까지 추가하면 최대 10개에 이르는 전공분야 과목을 학습하게 된다. 학생들은 이러한 체계적인 진로설계 지원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재설계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1년간의 진로탐색 과정을 거친 결과, 약 46%의 신입생이 본래의 선호 전공 대신 다른 분야로 변경했다.


또한 학생들의 전공 선택 결과를 분석한 결과, 특정 전공으로의 쏠림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전공은 각각 전체의 17%, 15% 수준이었다. 여러 분야의 전공 탐색을 통해 스스로에게 가장 적합한 전공을 선택하도록 해 다양한 학문이 공존할 수 있는 융복합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덕성여대는 계속해서 다양한 학문이 공존하고, 보존될 수 있도록 선택 학생이 적은 전공에 대해서도 폐강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소수 강의도 개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덕성여대 학생들


중도탈락률 37% 감소, 입시 경쟁률 상승


신입생 중도탈락률 감소는 덕성여대 자유전공제의 주요한 성과다. 자유전공제를 처음 실시한 지난해 중도탈락한 1학년 학생은 72명으로, 예년 114명과 비교해 37%나 감소했다. 이는 수도권 중도탈락률 평균인 4.5%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제2전공(복수전공)을 선택하는 학생 비율도 19학번 20%에서, 20학번 63%로 대폭 향상됐으며, 입시경쟁률도 상승해 정시의 경우 2020학년도 4.9대 1에서 2021학년도 5.4대 1로 올랐다. 수시의 경우 2020학년도 15.6대 1에서 2021학년도 17.7대 1로 상승했다.


지난해 자유전공제를 체험한 학생들은 “입학한 전공으로 그대로 졸업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단순한 흥미 차원에서 수강한 타 전공탐색 과정에서 오히려 흥미를 느껴 제1전공을 바꾸게 됐다”, “제2전공의 경우 예상과 많이 달라도 자유전공제를 통해 언제든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어 두려움이 적다”, “기존 인원제한 등이 있었던 복수전공과 달리 제2전공은 계열과 인원에 제한 없이 배우고 싶은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전공박람회 등을 통해 상세히 안내를 받아 어렵지 않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덕성여대는 문·이과 통합에 따른 제1전공에서의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의 통합,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자기설계전공 강화 등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자유전공제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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