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진단평가 시스템 오류에 불안…'안일한 대처'에 불만 표출
27일 11시부터 시스템 불통…접속 불가 등 다양한 시스템 문제 발생
대학들 “마감 몰릴 것 대비했어야”
대학기본역량진단센터 ”작업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
임지연
jyl@dhnews.co.kr | 2021-05-28 13:08:07
지난 27일 5시 마감이었던 대학 기본역량진단 보고서 제출 기간이 시스템 오류로 인해 5시간 연장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학들은 “마감에 몰릴 것을 대비했어야 했다”며 한국교육개발원의 안일한 대처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접속 불가, 업로드 한 서류 사라지는 등
시스템 문제로 불안에 떤 대학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기본역량진단센터는 지난 27일 대학 일반담당자들에게 당일 오후 5시였던 역량진단 보고서 접수 마감시간을 오후 10시로 변경한다는 공지를 전달했다. 보고서 수정과 제출이 마감 당일 몰려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 마감 시간에 임박해서도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한 대학들의 민원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국교육개발원은 ‘자체진단보고서 작성지침 및 제출 방법’을 통해 기존 인쇄본 제출 방식의 서류 제출을 온라인 방식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대학은 지난 27일 오후 5시까지 한국교육개발원 대학기본역량진단센터가 구축한 시스템에 보고서와 증빙서류 등을 업로드해야 했다.
하지만 일반대학 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접속이 되지 않거나 업로드 한 서류가 제대로 노출되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의 존폐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인 대학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을까 불안에 떨어야 했다.
강원권 A대학 관계자는 “시스템이 불안정해 업로드를 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로그인을 하는 것도 한참 걸렸고,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오류도 지속적으로 나왔다”며 “중간 분립기호가 들어가 있는 경우, 모양이 틀어지거나 문장이 뒤로 넘어가는 현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수정이 불가피했지만 업로드한 파일을 그 파일을 다시 다운받을 수 없어 수정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A대학 관계자는 이어 ”공정성을 위해 한글기반의 시스템을 열어준 것은 좋지만 공정성을 강조하다보니 편의성이 너무 떨어진 것 같다”며 ”4차 평가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의 출력물 제출이나 pdf변환 파일 제출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정사항 반영하는 과정에서도 문제 끊임없이 나타나
마감일에 접속이 몰릴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미리 제출한 대학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 수정사항을 반영하는 과정에서도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충청권 B대학 관계자는 “27일 새벽에 미리 보고서를 업로드를 했었다. 그런데 오전부터 최종 수정사항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서버가 지연돼 조금씩 천천히 수정을 하는 중에 11시경부터는 거의 먹통이 됐다. 수정사항 반영이 되지 않고, 이미 올렸던 내용도 중복돼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후 B대학 관계자는 2시 20분경 교육개발원으로부터 ‘시스템 재가동’ 문자를 받고 다시 수정을 진행했으나 무한로딩 상태가 지속됐고, 2시 48분경이 돼서야 ‘용량이 큰 파일은 업로드가 지연될 수 있으며, 보고서 마감시간을 연장한다’는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B대학 관계자는 “계속된 오류를 겪으면서 오후 9시쯤에야 최종 보고서 제출을 완료했다”며 “작업하는 내내 보고서가 사라지는 등 오류가 많아 계속 불안감과 당혹감이 들었고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B대학 관계자는 이어 “지표별로 증빙자료를 올릴 것이 많은데 한 번에 업로드가 되지 않아 일일이 하나씩 올려야 한다. 또 웹에서 보고서 편집 시 폰트, 이미지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며 “마감일에는 제출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작업을 하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경남권 C대학 기획팀장 역시 “마감일에 접속이 몰릴 것이라는 것은 대학들도 예상한 상황이다. 센터에서도 몰랐을 리 없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니 한국교육개발원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아닌가 불만을 표하는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서둘러 진행해 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대학 관계자들은 종일 서류를 업로드하는 등 고충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전문대학 보고서 제출 마감기한 28일 자정으로 연기
시스템 오류는 여전?
오늘 마감인 전문대학도 마감기한에 맞춰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일반대학이 겪은 시스템 문제가 반복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당초 28일 오후 5시 마감이었던 전문대학 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은 자정으로 연기됐다.
경기권 D전문대학 관계자는 “완성한 보고서가 사라져 한국교육개발원에 문의를 넣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오늘이 제출 마감일인데 서버지연 문제가 계속되는 것 같다.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야 하는 것인지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전남권 E전문대학 관계자는 “아직 오전이라 큰 시스템 문제가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오후에 접속이 몰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둘러 작업을 마무리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서류가 워낙 많아 업로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기본역량진단센터 관계자는 “현재는 대학이 작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라며 “오늘 있을 전문대 역량진단평가는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연, 백두산, 황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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