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신정자씨, 장애인연금 모아 성공회대에 기부

정부에서 매월 지급하는 장애인연금 저축해 2400만원 기부 약정

오혜민

ohm@dhnews.co.kr | 2021-03-22 10:16:46

장애인연금을 모아 성공회대에 2400만원을 기부한 신정자(오른쪽)씨가 성공회대 김기석 총장과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약정패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성공회대 제공

[대학저널 오혜민 기자] 성공회대학교(총장 김기석)는 시각장애인 신정자씨가 장애인연금을 모아 대학에 2400만원을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시각장애인 1급인 신씨는 매월 정부에서 받은 장애인연금을 저축해 성공회대 장학금으로 올해 600만원을 기부했으며, 4년간 총 24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신씨는 지난 2008년 눈이 침침해 병원을 찾았다가 시력을 잃게 되는 ‘황반변성’으로 1급 장애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신씨와 성공회대의 인연은 사망한 남편이 암 투병할 때 도움을 줬던 한 성공회 신부를 통해 이어졌다. 병원이 멀어 대중교통으로 통원하기에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된 신부가 2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직접 운전해 통원을 도와줬다. 신 씨는 이같은 감사의 마음을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갚고자 성공회대에 이번 장학금 기부를 결심했다.


그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아프리카 우물사업과 재소자 재활사업, 어린이 안과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 지속적으로 기부했다.


신씨는 “기부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는 것이고, 기부를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언젠가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는 기부재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자신의 어려움보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위해 마련한 이번 기부금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며 “시력은 잃었지만 누구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밝은 것 같다”고 전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