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대학가는 총장 선거로 '후끈'…선거 후유증 만만치 않을 전망

25일 이화여대를 필두로 서강대, 인천대, 영남대 줄이어
고질인 총장 선거 잡음 불가피 전망

장원주

strum@dhnews.co.kr | 2020-11-25 09:04:26

이화여대 본관 전경. 사진=이화여대

[대학저널 장원주 기자] 코로나19로 대학가는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 세밑과 연초에 실시 예정인 총장 선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한파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총장 선거를 놓고 반복되는 잡음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학 총장은 대외적인 위상뿐만 아니라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할 수 있고 정년 연장이라는 내부적인 권한이 있어 교수들로서는 누구나 탐내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를 제어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오는 25일 이화여대를 필두로 내년 초 서강대, 인천대, 영남대가 총장 선거를 치른다.


총장 직선세 연착륙하는 이화여대


25일 예정된 이화여대 총장 선거는 8명의 후보가 출마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나마 '조용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화여대는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입시비리로 2017년 처음으로 총장 직선체를 도입한 뒤 이번 선거도 직선제로 치르기로 했다. 이화여대 직선제는 교수, 직원, 학생, 동창 4개 구성단위별 투표반영 비율이 교수 77.5%:직원 12%:학생 8.5%:동창 2%이다.


이화여대는 25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6일 상위 1, 2의 득표자 간 결선 투표로 차기 총장을 뽑을 예정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총장 선거 때도 8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별다른 후유증은 없었다"며 "직선제로 인한 학내 민주주주의 회복과 '비정상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직선제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지지가 높다"고 말했다.


영남대 캠퍼스 전경. 사진=영남대


이전투구 혼란 휩싸인 영남대·서강대·인천대


반면 나머지 대학들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고 향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영남대는 다음달 16일 이사회를 열어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에서 추천된 후보자 중에서 차기 총장을 선임한다. 영남대 총장 선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로 활동하고 이후 대외협력부총장을 지낸 최외출 교수(새마을국제개발학과)를 포함한 8명이 출마했다.


영남대는 현 총장 임기(2021년 1월 30일) 종료 30일 전까지 차기 총장을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법인이사회는 늦어도 오는 12월 말까지 차기 총장을 선임해야 된다.


영남대는 총추위 인원 구성을 놓고 법인과 교수회가 대립해왔다. 영남대 이사회는 지난 9월 총추위 규모를 17명으로 늘리고 법인 8명, 교직원 8명, 총동창회 1명으로 총추위를 구성하자는 교수회의 제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개정안을 부결시켜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 현재 총추위는 9명으로 구성돼있다.


법인 이사회와 교수회가 3명씩 추천하며 직원노조와 총동창회도 각 1명을 추천한다. 법인 이사장 1명까지 총 9명이 총장 후보 추천을 맡는다.


교수회가 총장 선출 과정에 참여하게 됐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교수회는 여전히 총추위 확대 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언제든지 갈등이 재차 터져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서강대 캠퍼스 전경. 사진=서강대

서강대 역시 다음달 9일 선출 예정인 총장 선거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이 차기 총장 선출과정에 예수회 한국관구 측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규탄 성명을 통해 ‘총장 내정설’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수 관구장이 총추위에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해 차기 총장 당선이 유력한 심종혁 신부(신학대학원 교수)에 대한 지지 요청 메일을 발송하면서 예수회의 총장 선거 개입 논란이 더 불거진 상태다.


서강대 총장 선출은 총추위가 이사회에 총장 후보자 최종 3인을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총장 1인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총추위는 교수 대표 15인과 직원·예수회·동문 대표 각 4인, 학생 대표 2인으로 구성된다.


심 신부의 자격 논란 시비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심 신부는 유기풍 전 총장과 함께 148억원의 학교 기금을 불법 전용한 혐의로 징계 대상에 회부된 바 있다. 2014년 학교 건물 신축 과정에서 정해진 목적으로 써야 하는 목적기금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반기금으로 전용했다는 혐의다. 해당 사안이 2017년에 적발된 탓에 시효기간 3년이 지나 징계는 피한 상황이다. 규정상 문제가 없지만 ‘도의적’인 문제는 분명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인천대 캠퍼스 전경. 사진=인천대

지난 총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자 낙마 사태를 겪은 인천대는 내년 2월 말 안으로 신임 총장 취임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명이 국립대 총장 후보자를 학생·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총장 직선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져 인천대의 로드맵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이다.


일단 인천대는 지난 19일 총추위 회의를 열어 이달 안으로 총장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낸 뒤 후보 대상자가 확정되면 검증절차를 거쳐 총장 예비후보자를 결정한다. 이후 총추위는 구성원들로 꾸려지는 정책평가단 투표 등으로 종합해 3명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리면 이사회가 최종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한다. 교육부 심의를 거쳐 교육부장관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을 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하지만 정책평가 순위에 관계없이 이사회가 총장 후보자 가운데 1명을 선정할 수 있는 규정이 있어 논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선거 당시 이사회가 3위 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해 1위 후보가 반발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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