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넘었나 했는데”...대학가의 봄은 여전히 '요원(遙遠)'
중국인 유학생 잇단 격리해제...우려와 달리 차분히 일단락
국내 재학생 확진 증가...유럽·미주 출신 유학생 관리 또 다른 난제
‘코로나19’ 안정세 불투명...원격강의 연장될 수도
이승환
lsh@dhnews.co.kr | 2020-03-13 10:14:59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중국인 유학생 대거 입국’이라는 큰 고비를 넘겨 한숨 돌리나 했지만 대학가는 여전히 비상상황이다.
재학생 확진 소식이 잇따르고, ‘코로나19’가 미주와 유럽 각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중국 유학생에 더해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 관리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원격수업 준비에 따른 부담도 여전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3월 집합수업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초비상’ 우려는 기우...중국인 유학생 속속 격리해제
2월 하순만 해도 모든 언론이 ‘초비상’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던 중국인 유학생의 대거 입국은 우려와 달리 별 탈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2월말 입국하자마자 대학 기숙사나 원룸 등 숙소에 격리된 채 생활하던 중국 유학생들이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속속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는 110명이 12일 격리에서 해제됐고, 단국대 163명도 지난 10일 격리해제 퇴소식을 가졌다. 강원대도 9일 기숙사와 원룸 등에서 생활하던 중국인 유학생 78명에 대한 격리조치를 해제했다.
가톨릭 관동대 학생 1명, 명지대 어학당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긴 했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감염 확산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중 양국 교육부 간 학생 출입국 자제 발표 후 중국 학생의 입국이 큰 폭으로 준 데다 입국단계부터 대학과 지자체가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톨릭 관동대 학생의 경우 무증상으로 입국했지만 대중교통 대신 학교 측에서 마련한 버스로 이동했고 강릉시가 선제적으로 감염 검사를 한 덕분에 조기에 감염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해당 학생은 9일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교육부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6만 7,876명 중 3만 955명(45.6%)이 입국하지 않았다. 절반이 넘게 아직 중국에 머물고 있는데 이들이 개강 시기에 입국할지 혹은 휴학할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내 재학생 확진자 증가...유럽에서 온 학생 어쩌나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격리해제 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재학생들의 확진 소식은 줄을 잇고 있다.
교육부가 12일 밝힌 ‘코로나19’ 확진 학생과 교직원은 총 398명이며 이중 126명이 대학생이다. 주로 대구·경북에 집중돼 있지만 서울에서도 10~11일 이틀새 한양대와 경희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학생들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대학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나 두 대학은 캠퍼스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경북 지역 확산세가 감소된 대신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학생 확진자가 앞으로 더 늘어나진 않을지 대학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산세가 주춤한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걷잡을 수 없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유럽과 미주 출신 유학생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019년 4월 1일 기준 국내 외국인유학생 수는 16만 165명. 이중 미국 등 북아메리카 학생이 4,053명, 유럽이 6,312명이다.
정부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을 통한 대학 내 감염이 현실화되지 않을지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과 미주 등 ‘코로나19’ 확산 일로에 있는 국가의 유학생에 대한 교육부 등 정부차원의 관리 지침은 아직 없는 상태다.
방역 또 방역...원격수업 연장되나
캠퍼스에 군용차량이 나드는 것이 일상화될 정도로 대학가는 소리없는 전쟁중이다. 선별진료소가 들어서고 방역용 에어샤워기를 설치한 대학도 있다.
도서관과 강의실은 폐쇄된지 오래고 주요 건물에 들어가려면 발열검사와 손세정,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집합수업을 대신한 ‘원격강의’ 준비에 학교 당국과 교수진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집합강의가 미뤄지며 대학 강의의 질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부분 대학이 16일부터 2주간 원격수업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충분하다.
신천지교회와 요양병원, 콜센터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장소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학 또한 안전지대가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많은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학 강의실과 도서관, 구내식당 등은 집단 감염 단초가 될 여지가 충분하다.
몇몇 대학이 개강 자체를 2주 더 미루거나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이같은 우려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가 2일 발표한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등교에 의한 집합수업은 하지 않고 원격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 재택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원격수업 기간이 충분히 연장될 여지가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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