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 돕는 중국인 유학생…“코로나19 끝나면 다같이 감자탕 먹기로 했죠”

입국 일정 당겨 교내 통역·발열체크 나선 곽서·진원원 씨
한국 상황 알리고 안전수칙 안내하는 등 가교 역할 힘써

김귀현

hyun@dhnews.co.kr | 2020-03-06 14:06:29

[대학저널 김귀현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해하는 중국 친구들을 돕고 싶어 입국을 서둘렀죠.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동향 유학생을 돕기 위해 한국 입국을 서두른 학생들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배재대학교(총장 김선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곽서(여가서비스스포츠학과 박사과정), 진원원(한국어교육학과 석사과정) 씨는 지난달 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보낸 직후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매뉴얼에 따라 이들은 입국하자마자 격리 조치돼 2주를 혼자 보내야 했다.


이들의 활약은 격리 해제 이후부터 시작됐다. 배재대 대외협력처에서 통역도우미로 발 벗고 나서면서 중국인 유학생과 대학 간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이들이 들어간 온라인 메신저 ‘위챗(WeChat)’ 채팅방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이 쉴 새 없이 한국 상황이나 개별 수용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일일이 입국을 앞둔 친구와 대화하며 안심시켰다.


곽 씨는 2013년, 진 씨는 2015년 교환학생으로 배재대에 연을 맺었다. 곽 씨와 진 씨는 의사소통을 비롯, 한국 문화에 익숙해 중국과 한국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펴 전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갓 입국한 유학생들의 선별진료소 내 발열 체크를 돕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배재대는 법무부에서 발행한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받은 뒤 유학생에게 일일이 체온계를 나눠줘 개별 수용 기간을 확인하게 했다. 진 씨와 곽 씨는 대기 중인 유학생들에게 중국어로 안전수칙을 안내하며, 절대 밖에 나가선 안 된다는 유의도 빼놓지 않았다. 매일 두 차례씩 전화와 메신저로 안전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초보’ 유학생들도 이들을 찾았다. 한국의 발달된 배달 어플리케이션으로 대신 음식 주문을 해주면서 외로움을 달래게 해줬다. 개별 수용 기간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이다.


이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인 유학생의 불안감 잠재우기에 전념하고 있다.


진원원 씨는 “입국 후 선별진료소에서 발열 체크를 한 유학생들에게 ‘대전은 안전하다’고 알리는 게 일과의 시작이었다”며 “2주 동안 개별 수용 중인 친구들은 먹거리나 생필품을 사다주는 배달꾼도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곽서 씨는 “개별 수용 기간이 끝나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는 걸 중국인 친구들도 알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언젠가 끝나면 친구들과 대학 앞 감자탕 집에서 맛난 음식을 먹으며 서로 위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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