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엔지니어부터 남자 간호사까지 직업의 경계가 사라진다"
30년새 대학 여자 공대생 20배, 남자 간호대생 96배 증가
직업 경계 허물어지며 꾸준히 상승세…강점 살려 사회에서도 맹활약
신효송
shs@dhnews.co.kr | 2019-05-30 18:26:30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여성 엔지니어, 남자 간호사 등 성별에 따른 직업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 공과대학(이하 공대) 여학생 수는 30년 전 대비 약 20배 늘었으며, 간호대학(이하 간호대) 남학생 수는 96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 공대생 10만 명 시대, '소프트 엔지니어' 강점 돋보여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985년부터 2018년까지 여자 공대생 수 및 비율을 조사한 결과, 여자 공대생은 1985년 5487명에서 2018년 10만 9190명으로 20배 가량 증가했다. 전체 공대생 비율 또한 2.7%에서 19.1%로 늘었다.
여자 공대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1995년 이후부터다. 당시 취업에 유리한 여성 엔지니어 필요성이 증대돼 1996년 이화여대가 공대를 최초로 신설한 것. 이후 많은 여학생들이 공대에 입학해 5년 뒤인 2000년에는 기존 대비 3배 가까이 여자 공대생이 증가했다. 2015년에는 숙명여대, 2016년에는 성신여대가 공대를 신설하는 등 인프라와 학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공학계열 세부 전공별로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섬유공학으로 전체의 37.4%가 여학생이다. 다음으로 조경학 35.3%, 건축학 33.8%, 화학공학 33.5%, 교양공학 30.4% 순이다. 여학생 수로 보면 응용소프트웨어공학 전공자가 1만 4916명(전체의 22.2%)으로 가장 많다.
반면 여학생 비율이 가장 낮은 전공은 자동차공학(5.4%)이었다. 그외 10% 미만 전공은 기계공학(7.9%), 전기공학(9.3%), 금속공학(9.6%) 등이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여자 공대생들은 소프트웨어공학, 섬유공학, 화학공학 등 소프트하고 섬세한 비장치 산업을 선호하며 기계, 토목, 전기 등은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며 "인문·예체능계열 취업난 여파로 여자 공대생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취업 또한 '감성, 소통능력, 친화력, 섬세함' 등의 강점으로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여성 엔지니어로서 사회적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천후 만능 '남자간호사' 현장에서 각광…남자 가정대생, 여자 의대생 수도 증가
동 조사에서 남자 간호대생은 2000년까지 100명 미만으로 유지돼다 2018년 9536명으로 96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비율도 20.9% 수준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남자 간호대생은 10명 안팎으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2000년까지도 전체인원 100명, 비율 1% 미만으로 미미했다.
하지만 2001년부터 매년 상승세를 보이더니 2009년 1608명부터는 매년 2배 가까이 인원이 늘어 2018년 현재 10000명에 가까운 남학생이 간호학을 익히고 있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같은 상승세는 졸업 후 안정된 직장 보장과 간호사 직업에 대한 남자 기피현상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남자 간호사들은 현재 병원을 비롯해 보건 분야 공무원, 보건진료원, 간호 장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고, 종합 병원에서는 중환자실, 응급실, 정신병동 등 야간 근무나 체력이 요구되는 특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가정대학(현 생활과학대)에 다니는 남학생, 여자 의대생 수 및 비율도 상당수 바뀌었다.
1970년대까지 없다시피했던 남자 가정대생은 1983년 연세대가 가정대 남학생 지원을 허용하고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면서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다. 1990년 전후로 대학 명칭이 생활과학대로 바뀐 후로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남자 가정대생은 1990년 1550명(전체 6.8%)에서 2018년 현재 2만 893명(35.7%)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여자 의대생의 경우 1985년 2963명(전체 16.1%)에서 2018년 현재 5416명(34.9%)로 늘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연계열 최상위권에서 내신관리에 뛰어난 여학생이 많고, 수능도 약 30% 이상 고득점자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자 의대생 비율은 30% 이상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1990년 이전 전통적인 남녀 직업 경계 영역이 2000년 이후 급격히 허물어지면서 대학 진로 선정과 졸업 후 취업 선택에 변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해당계열의 성별 비율은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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