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대학 최초 독립유공자 215명 발굴
1912년 이전까지의 의병투쟁 유공자 187명, 의열투쟁 유공자 28명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에 포상신청서 제출
임지연
jyl@dhnews.co.kr | 2019-05-29 16:44:27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3·1운동 100주년’과 ‘제9회 의병의 날’을 맞아 인천대학교(총장 조동성)에서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에 포상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학에서 이렇게 많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한 것은 광복 이후 처음이다.
29일 인천대 중국학술원에서는 215명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한 자료 열람, 책자 열람 기념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인천대 조동성 총장, 최용규 이사장, 이갑영 중국학술원장 등 인천대 관계자와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의 주요 인사 10여 명 등을 초청해 포상신청 대상자들의 판결문 등 자료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포상신청 대상자는 1912년 이전까지의 의병투쟁 유공자 187명, 의열투쟁 유공자 28명으로, 3명을 제외하고 212명은 모두 재판기록이 있는 분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1907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전국 의병이 연합해 서울진공작전을 전개했으며 13도창의대진에서 관서창의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의병장 방인관(方寅寬), 진주의병장 정한용(鄭漢鎔) 등이다.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인 안명근 의사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국사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아직까지 포상되지 않았다. 을사오적을 처단하려다가 실패하고 옥고를 겪은 분들 중 절반도 아직 포상이 안 된 상태다.
이외에도 교수형 9명을 비롯 종신 징역 11명, 10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33명, 5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 54명 등 국권회복(國權恢復)을 위해 희생을 치른 분들이 매우 많지만 포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대에서 독립유공자 발굴 실무 책임자이자 사단법인 의병정신중앙회 의병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태룡 박사는 “이번에 포상신청한 분들은 발굴이 되지 않아 신청을 못했던 분들”이라며 “같은 판결문으로 여러 명이 함께 재판을 받아도 어떤 분은 훈장을 받고, 어떤 분은 훈장을 못 받았다. 신청자에 한해 서훈하기 때문이다. 명확한 판결문이 있는 경우 대부분 포상이 이뤄지는 편이기 때문에 이번에 신청한 215명 중 90% 정도가 포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룡 박사는 그동안 1500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한 바 있는 저명한 의병연구가다. 지난 34년간 의병 연구를 진행했으며, 2008년부터 포상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대 조동성 총장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왕고모(아버지의 고모)인 관계로, 독립유공자 발굴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용규 전 국회의원이 인천대 법인 이사장으로 취임하자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고자 이 박사를 중국학술원으로 초빙했다.
이 박사는 “8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300여 명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3월 1일에도 발굴 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인천대 중국학술원 산하에 의병발굴팀이 조금 더 확대된다면 1년에 1000명 정도 발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조경환 의병장 손자 조세현 전 순국선열유족회 부회장은 “지금에 와서야 발굴한 것이 한편으로는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마음”이라며 “현재 독립운동을 한 분들은 약 3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세상에 알려진 분들은 1만 5000명, 그 중에서도 6000명은 정부가 훈장을 주겠다고 방침을 결정했지만 후손을 찾지 못해 주인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관심을 갖고 유족을 찾아 이들의 조상이 훌륭한 일을 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신청을 주도한 이갑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그동안 축적된 학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국가와 인천광역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국 연구에 중점을 두면서도 의병투쟁과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조국 광복활동을 했던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일에도 한층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성 총장 역시 “독립유공자 발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만시지탄이나 인천대에서 본격적으로 나서겠다” 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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