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혁신교육으로 대학 미래 청사진 그린다”
[대학 혁신교육1번지]경희대학교
신효송
shs@dhnews.co.kr | 2018-11-29 12:43:34
‘후마니타스칼리지’ 도입으로 수준 높은 교양교육 실시…독립연구 적극 도입
‘5대 연계협력클러스터’ 중심의 진정한 융합 혁신교육 실현
‘미래혁신원’ 본격 가동…복지, 취·창업, 장학 등 전방위적 지원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경희대학교는 창학 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를 구현하기 위해 학문적 권위를 세우는 동시에 대학의 사회적·지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9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세계적 명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학의 핵심가치를 강화하면서 ‘대학다운 미래대학’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성숙한 공동체 양성을 위한 교양교육 전담기구인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시작으로, ‘5대 연계협력클러스터’를 기반 융합교육 시스템, 전방위적 지원기구인 ‘미래혁신원’, 차별화된 국제화 프로그램 등 대한민국 대학교육이 가야 할 혁신교육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저널>이 최근 경희대가 구축한 주요 혁신교육 성과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대학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모든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이며 대학교육의 기초는 ‘교양교육’이다. 교양교육은 학생들이 입학 때보다 더 성숙한 인간, 더 나은 인간, 더 유용한 인간으로 성장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이는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대학이 지닌 기본 책임이다. 하지만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실용주의학문이 점차 확대되면서 국내 대학 교양교육은 심각한 수준에서 표류하고 있다. 경희대는 입학 초기부터 한 가지 전공에만 몰입하게 하거나 취업훈련부터 받게 하는 좁은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협소성의 포로가 될 것이라 우려했다. 탁월한 개인,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 구성원의 양성이라는 대학교육의 본질을 잃어서는 안 되며, 이를 교양교육을 통해 실현해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그 첫 시작이 2011년 설립된 교양교육 전담 총괄기구인 ‘후마니타스칼리지’다.
후마니타스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인간의 인간다움, 사람의 사람다움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키케로의 말처럼 후마니타스칼리지는 대학이 학생의 인간다움, 사람다움을 위한 교육에 힘써야 하며, 그 중심에는 교양교육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자기가 누구이고 타인은 누구이며 그가 사는 세계는 어떤 곳인지, 자신의 삶을 이끌 가치, 이상, 목적은 어떤 것일 수 있는지를 학생이 탐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교육목표다. 구체적으로 탐구 활동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 합리적 설명의 능력인 과학적 사고, 공감의 공동체 가치를 인지하는 봉사정신, 지구사회의 공통 문제를 풀 수 있는 세계시민적 역량 그리고 사회적 소통을 촉진할 수 있는 문화적 능력의 함양 등이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현재 후마니타스칼리지의 교과과정은 ▲인문·사회·과학을 통합하는 ‘중핵교과’ ▲우주, 생명, 상징, 역사, 문화, 윤리, 수량 등 7개 주제 영역별 ‘배분이수교과’ ▲표현 능력을 키우는 글쓰기, 소통 역량을 길러주는 외국어 등의 기초교과 ▲예술·체육, 고전읽기 분야를 아우르는 ‘자유이수교과’ 등 4가지로 분류된다.
혁신 거듭한 후마니타스칼리지…‘독립연구’ 본격 시행
2016년 경희대는 ‘후마니타스칼리지 2020’이라는 이름으로 교양교육의 두 번째 혁신을 시작했다. 우선 인재상을 새로 다듬었다. 기존의 ‘탁월한 인간,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의 성원’을 지향하되 스스로 탐구하는 지식인(창의적 주체), 자기를 표현하는 시민(자율적 주체), 타자와 함께 실천하는 세계인(지구적 주체)으로 확대했다. 주목할 부분은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 교과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독립연구’는 2009년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경희대 총학생회가 도입한 ‘배움학점제’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 교과의 취지를 확대,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2학점짜리 자유이수교과다. 2015년에는 한 학생이 ‘미래대학리포트’ 심층토론 자리에서 독립연구 도입을 제안했다. 이 학생은 “전공교육이 새의 몸통이라면 전공지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두 날개가 필요하다. 한 날개는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배운 가치들이고, 다른 날개는 그 가치들을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해외 자료를 찾아봤는데, 미국 브라운대학의 경우 독립연구라는 과목이 있었다. 이런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듬해 봄 학기부터 독립연구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독립연구의 주제영역은 다양하다. 크게 연구(전공·교양), 실천, 참여, 창업 등의 분야 중에서 학생이 자율적으로 기획할 수 있다. 연구과제에 대한 구상을 마친 학생들은 연구계획서를 작성, 미리 제출한 계획에 따라 함께 독립연구를 수행하고, 학기 말이 되면 활동보고서와 활동 결과 실적물(논문, 포트폴리오, CD 등)을 제출한다. 지도교수는 절대평가 방식(PASS 또는 NON-PASS)으로 성적을 부여하게 된다.
이처럼 학부 교양교육 강화의 근원지로 꼽히는 후마니타스칼리지는 대학을 취업사관학교로 여기는 실정에 반기를 들며 교양교육의 내용과 면모를 일신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융합적 교육은 인간과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통합적 사고능력을 목표로 하며, 현장에서 펼쳐지는 실천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자기변화의 경험을 이끌고 있다.
학문, 연구, 공간을 아우른 진정한 융합 혁신교육 실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대학들이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희대는 학문, 연구 그리고 공간까지 아우른 진정한 융합 혁신교육을 실현해가고 있다. 경희대는 2012년부터 ‘5대 연계협력클러스터’라는 미래지향적 학문단위를 기획했다.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등으로 구성된 5대 클러스터는 학내 모든 전공과 학과, 연구기관은 물론 국내외 유관 기관과 협력해 융·복합 분야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한다. 특히 산·관·학 협력을 통해 지역과 협력하는 동시에 지구적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치매 및 천연물을 특성화하는 세계적 연구소를 지향하고 있으며, 미래과학 클러스터 또한 미래환경연구원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물 문제 등 지구적 난제 해결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드론,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등 미래 산업 기반 분야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교육부의 ‘LINC+’사업,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지원사업’, ‘공대 혁신사업’ 등의 선정으로 이어졌다. 경희대 LINC+ 사업단은 ‘제4의 물결’을 선도하는 지속가능 글로벌 산학협력을 비전으로, 사회경험형, 수요맞춤형, 수요창출형, 역량강화형 등 4대 교육플랫폼과 기업 및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지역사회 생생 플랫폼, 산학협력 시너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경희대는 완벽한 융합교육 실현을 위해 글로벌 연계협력 ‘Blue Planet21’도 추진 중이다. 5대 연계협력클러스터를 동력으로 국제캠퍼스 15만 평 규모의 부지에 미래과학 R&D 단지를 설립해 캠퍼스 내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서울캠퍼스에는 홍릉 바이오허브와 연계한 산학협력 생태계가 구축되고, 충남 금산에는 에너지 클러스터와 물 환경 연구소, 한의학 연구기반 시설을 조성해 대학과 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 연구를 이어간다.
‘학술 경희’의 미래를 건설하는 사업인 ‘Space 21’도 추진 중에 있다. 학술적 탁월성으로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그 성취를 실천으로 연결,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을 구현하기 위해 창의적 교육과 연구 활동의 터전이 될 인프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1단계 사업으로 국제캠퍼스의 종합체육관 선승관, 서울캠퍼스 행복기숙사, 한의과대학, 간호과학대학, 이과대학 건물도 완공됐다.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과 ‘걷고 싶은 거리’ 사업으로 캠퍼스가 최적의 교육, 연구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혁신교육의 든든한 후원집합체 ‘미래혁신원’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는 든든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는 곳이 바로 최근 설립된 ‘미래혁신원’이다. 미래혁신원은 학생들의 대학생활 복지와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기관이자 종합적 사회진출 지원기구로 인류사회 변화를 이끌어 갈 성숙하고 행복한 세계 시민 양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에 운영되는 학생지원처, 취업진로처 등을 통합해 복지, 취·창업, 장학 등 학생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미래혁신원에서 관리되고 있다.
미래혁신원의 비전 달성을 위한 추진체계는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체계적인 지원플랫폼 구축이다. 이에 소통을 위한 온·오프라인 플랫폼(WESS·대학 현장실습 관리 시스템, 미래혁신원 공간 통합)과 프로젝트·창업교육 및 인큐베이팅을 위한 공간(오픈랩, 창업보육센터) 등을 구축했다. 또한 대학생활·진로·사회진출·JOB 컨설팅 등 진로 및 취업 상담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장학·건전한 축제문화·멘토 지원단 등 학생 지원 제도도 개편했다.
두 번째는 다양한 사회진출 지원 프로그램 기획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취·창업 스쿨을 통해 협동·문제해결 능력·기업가 정신·Academic Writing(학술적 글쓰기)·커뮤니케이션 등 직업 및 학습 능력을 강화하고,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과 연계해 진로·인생설계·사회진출 관련 교육과정과 교과목 개발에 협력한다. 또 비교과 과정으로 사회진출·문제해결 프로그램 및 도전· 실천 프로젝트를 기획해 분야별(취업, 창업, 학계 및 문화·예술·체육계 등)과 학년별 사회진출 프로그램(현장실습, 인턴, 사회공헌 등)을 구축해 단계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
세 번째는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다. 교내(교무처, 후마니타스칼리지, 단과대학 및 학과, 국제교류처, LINC+사업단, 입학처, 대학원 등)와 교외(정부, 기업(동문), NGO, 글로벌 기관 등)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턴, 현장실습 등 사회진출 협력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경희 꿈도전 장학’과 ‘오픈랩’을 들 수 있다. 경희 꿈도전 장학은 학생들의 창의적 도전 정신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장학제도다. 대학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50명(팀)을 선발, 1년에 200~500만 원을 지원한다. 장학생은 6개월에 한 번씩 선발하며 선발된 학생은 이후 결과보고서를 통해 1년 동안 자신이 어떻게 꿈을 위해 노력했는지 평가받는다. 도전 분야는 연구, 창업, 봉사, 탐방, 자유주제 총 5가지로 구분된다. 오픈랩은 새로운 사회혁신과 창의적 삶을 설계하도록 구축한 학생들의 ‘놀이터’, 실질적인 학생들의 창의 공간이다. 서울캠퍼스(인문)와 국제캠퍼스(공학)의 특성을 살려 각 캠퍼스 별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미디어랩을 구축해 유튜브나 SNS에 올리는 영상을 직접 기획해 촬영하고, 편집·업로드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제캠퍼스에서는 3D프린팅 체험, 모델링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장비들도 구비했다.
경희만의 차별화된 국제교육
경희대는 국제화에 강한 대학이다. 현재 전 세계 77개국 523개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해마다 상호교환 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해외 수학 경험을 통해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한다. 학술 교류 외에도 문화 교류를 활발히 시행해 전 세계 학생들과 우정을 쌓아가는 휴먼 네트워크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로 교류 지역을 넓히고 있다.
풍성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도 경희대의 강점이다. 세계적 석학과 국제기구 실무진이 강의를 진행하며 인턴십도 수행하는 ‘Global Collaborative Summer Program’, UN 및 국제 NGO와의 오랜 교류협력 역사를 바탕으로 개설된 ‘UN/국제기구 인턴십 프로그램’, 신개념 지구적 학술 공동체 ‘Global Studio Network’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교환학생 파견제도, 특별교환학생 파견제도, 해외 단기연수, 복수학위제도와 학점 교류 등 학생들을 위한 국제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취업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미래혁신원은 글로벌 기업 및 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필요 역량을 저학년 때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특히 재외동포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상&청년, Go Together!’과 같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과 협력해 글로벌 기업에 채용면접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분야 특강 및 교육을 통해 해외 취업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경희대는 국제연구 강화를 위해 교수 업적평가를 개선해 세계 석학과의 공동연구와 교류를 활성화했다. 대학의 핵심 가치인 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경희대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3명을 배출했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 로이터)에서 선정하는 ‘2017년 연구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 HCR)’에 임종환 생활과학대학 교수, 정서영 약학대학 교수, 박은정 동서의학대학원 교수가 선정된 것이다. 또한 장진 이과대학 교수가 2017년 ‘호암상’을 수상했고, 김성훈 치과대학 교수는 치과교정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2017 애드워드 앵글 리서치 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였다.
올해 2월에는 세계적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은 인사가 ‘경희의 미래’에 동참했다.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201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데 이어 봄학기부터 ‘미원석좌교수’ 및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현재 보코바 전 사무총장은 ‘미원석좌교수’와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인간과 세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특별강연을 개최하고 교수들과는 지구적 이슈를 놓고 세미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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