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독서 부족, 문제는 '시간'
연간 독서량 성인과 비슷한 수준…아예 안 읽는 학생도 15.5% 달해<br/>독서 여부에 따라 학업, 진로 수준 차이 있어<br/>전문가들 "학교·사회적 차원에서의 시간확보 필요"
신효송
shs@dhnews.co.kr | 2018-11-13 14:38:19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독서량은 성인 8.3권, 학생 28.6권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은 8.8권으로 성인과 유사한 수준이다. 학교나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고등학생들. 독서를 차치한 공부는 과연 효율적일까? <대학저널>이 고등학생 독서현황과 독서를 통한 학습효과에 대해 살펴봤다.
고등학생 독서량 1년 8.8권…아예 안 읽는 학생 15.5% 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 때보다 성인은 5.4%p, 학생은 3.2%p 감소했다.
독서량은 성인 평균 8.3권으로 2015년 9.1권에 비해 0.8권 줄었다. 학생은 평균 28.6권으로 2015년 29.8권에 비해 1.2권 감소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학생의 평균 독서율과 독서량은 준수해 보인다. 하지만 초중고로 분류해보면 결과는 달라진다. 독서량에서 초등학생은 67.1권, 중학생은 18.5권인데 반해 고등학생은 8.8권으로 매우 저조하다.
또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15.5%는 고교 재학 중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으며 한 달 평균 독서량은 1.81권(교과서, 참고서, 만화책, 무협지, 잡지 제외)으로 나타났다. 독서에 대한 태도는 5점 만점에 3.03점 수준이었다.
학생들은 평소 책 읽기 어려운 요인으로 '학교나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29.1%)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21.1%),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18.5%),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7.7%), '어떤 책을 읽을지 몰라서'(6.9%) 순이었다.
결과를 놓고 보면, 공부 때문에 혹은 읽기 싫어서 책을 등한시한다는 학생이 상당수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또다른 자료를 보면 책을 가까이 할수록 학업 부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책 읽는 학생 학업·진로수준 높아…'혼자 공부하는 시간', '중3 성적'이 독서에 영향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6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생 1만 558명을 대상으로 독서 활동 실태 분석을 실시했다. 결과값은 집단 간 종속변수 평균값 비교(t검점) 형식으로 추출했다.
우선 학업성취도를 보면, 독서를 하는 학생의 학업성취도(5.64점)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4.7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 달에 한 권 넘게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5.57점) 또한 한 권 이하의 독서를 하는 학생들(5.46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로성숙도 수준에도 차이를 보였다.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진로성숙도(3.58점)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3.20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 달 한 권 넘게 독서를 한 경우(3.65점)과 하지 않은 경우(3.39점) 또한 차이가 있었다.
독서는 다문화수용성에도 도움을 준다.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다문화수용성(3.86점)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3.57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 달에 한 권 넘게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다문화수용성(3.93점) 또한 한 권 이하의 독서를 하는 학생들(3.7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기효능감(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 수준도 독서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수준(3.72점)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3.52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 달에 한 권 넘게 독서를 하는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수준(3.78점) 또한 한 권 이하의 독서를 하는 학생들(3.63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고등학생의 독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과 '중학교 3학년 때의 성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기존 정책으로는 한계 있어…시간확보가 관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김영식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독서 참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학업성취도, 진로성숙도 등 독서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고등학생들의 독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연구위원은 독서 활동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도서관 확충 ▲학교급별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학교 독서교육 추진 ▲교원·학부모 독서교육 역량 강화 ▲독서 친화적 환경 조성 등 기존에 시도된 정책들이 실질적인 독서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독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주로 독서 시간 확보와 관련된 만큼 가정 및 학교, 사회적 차원에서 학생들의 독서 시간을 확보해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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