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국내 첫 개설된 ‘장애학과’ 신입생 모집

장애·나이·지역·거리 장벽 없이 다양한 학생 모여 공부

김등대

homm@dhnews.co.kr | 2018-10-31 14:33:18

[대학저널 김등대 기자] 대구대학교(총장 김상호)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에 국내 최초로 개설된 장애학과가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두 번째 신입생을 모집한다.


‘장애학’은 장애를 규정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요인을 탐구하고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중시하는 다학제적 학문이다.


장애학과의 교육과정은 장애학 개론부터 장애학 질적연구방법론, 장애인 정책과 법률, 장애학 양적연구방법론, 장애와 문화예술, 장애학과 교육,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지원, 장애와 고용 등의 과목들로 편성돼 있다.


입학생들에게는 대구대에서 제공하는 각종 장학금이 지급된다. 특히 장애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에게는 장애학생장학금이 지급된다. 입학전형은 서류와 면접으로 이뤄지며 학위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장애학 석사학위가 주어진다.


장애학과 교수 전원은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조한진 학과장은 지체장애인이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장애학을 공부한 학자다. 2013년엔 ‘한국에서 장애학하기’의 편집자이자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2015년엔 ‘한국장애학회’를 설립해 1·2대 회장을 역임했다.


손홍일 교수는 지체장애인이자 아이오와대학교 출신으로 한국장애학회 이사, 문학특별분과위원장을 역임하며 장애 문화예술 분야를 연구해 왔다. 대표적 장애학 도서인 ‘보통이 아닌 몸: 미국 문화에서 장애는 어떻게 재현되었는가’를 번역한 바 있다.


조성재 교수는 시각장애인으로서 미시건주립대학교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상담 분야를 전공했다. 장애인 고용과 수용 관련 연구를 하고 있고 장애인 인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건희 교수는 시라큐스대학교에서 통합교육을 전공해 장애학과 특수교육 분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현재는 한국장애학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애학과 학생은 현재 장애인이 12명, 비장애인이 14명으로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통합교육, 통합사회가 구현되고 있다. 재학생 26명 중 반은 대구·경북 이외에 전국 각지에서 매주 수업을 위해 대구로 오고 있다. 올해 초에 대학을 졸업한 학생부터 50대 학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양영희 씨는 이 학과 2학기 재학 중으로 매주 서울에서 내려와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18년 동안 자립생활 운동을 하면서 열정이 소진되는 느낌을 받고 있을 때 대구대에서 장애학과 입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장애학을 공부하는 것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재인 씨는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이 학과에 입학해 현재 2학기 재학 중이며 학과 조교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장애학이 생소한 학문이라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공부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비단 장애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사회의 잘못된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 장애학을 다른 분야와 어떻게 접목시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계속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 장애학과는 9월 12일에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와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11월 9일에는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 생존학연구센터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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