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더 받아라" 인천 해원초 과밀학급 갈등
인천시교육청, 과밀학급 초교에 신입생 추가 배정<br/>학부모 "무책임한 결정", 교육청 "교사신축하고 전수조사할 것"
최진
cj@dhnews.co.kr | 2018-10-02 11:31:46
[대학저널 최진 기자]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이 과밀학급인 초등학교에 입주 예정 아파트 단지를 통학구역으로 통보해 학부모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9월 26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해원초등학교에 2019년 3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 단지 학생들을 추가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단지 규모는 1600여 세대이며 학생 수는 540여 명으로 추산된다.
2012년 24학급으로 문을 연 해원초는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지속적으로 학급이 늘어났다. 현재는 개교 때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5개 학급으로 구성됐다. 음악실, 실과실, 과학실 등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부족한 학급을 보완했지만, 과밀학급 상황은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현재 해원초 학생 수는 1700여 명으로 특수학급을 제외하면 학급당 31.1명이다. 이는 인천 공립 초교 평균인 23.9명보다 많고, 청라 7개교 평균인 27.0명보다도 많다. 인천시 교육청이 기준으로 제시한 29명보다도 많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 단지 540여 명이 더해진다면 해원초 학급당 학생 수는 41~42명에 이른다.
현재 해원초 학생들은 운동장과 강당 등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급식시설에 비해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3교대 급식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이에 해원초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인천시 교육청을 상대로 ‘해원초 과밀학급’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부모 150여 명은 9월 20일 시 교육청 앞에서 해원초 과밀학급 문제해결을 위한 시위를 벌였다.
인천시 교육청은 18개 학급 규모의 해원초 제2 교사가 신축되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신축 교사가 이미 과밀했던 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것이지, 추가적인 학생 수용 근거는 아니라며 ‘무책임한 통학구역 지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해원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청라지역 다른 학교 또한 급증하는 인구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이 지역에서는 신축 아파트단지 초등학생들에 대한 통학구역 지정을 놓고 논란이 발생했다. 아파트 인근 초교에서 과밀학급을 우려해 학생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자, 인천시 교육청은 인근 4개 학교로 분산 배치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이에 아파트 입주자들은 ‘한 아파트단지 초등학생들이 4개교로 분산돼 등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결국 뚜렷한 해결책 없이 4개 학교로 분산 통학이 결정됐다.
문제가 계속되자 인천시 교육청은 지난 1일 신도시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교육청은 학교설립기획과장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해 과대과밀이 예상되는 학교의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사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소통은 없고 통보만 있다’고 지적된 인천시 교육청이 과밀학급 문제에 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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