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구한 ‘함덕해수욕장 영웅’ 부경대 학생 이예진 씨

“아이 살리려고 펑펑 울며 미친 듯이 노를 저어 갔어요”

오혜민

ohm@dhnews.co.kr | 2018-08-03 09:51:36

[대학저널 오혜민 기자]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를 본 순간 무조건 구하러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어요.”


최근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함덕해수욕장 영웅’으로 화제를 모았던 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 IT융합응용공학과 4학년 이예진 씨와 남자친구 오원탁 씨다.


3일 부경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 씨는 “아이를 배 위로 건져 올리고 남자친구가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펑펑 울면서 해변으로 가기 위해 미친 듯이 노를 저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7월 23일 휴가 차 방문한 함덕해수욕장에서 카약을 타던 중 50미터 뒤쪽 바다에 빠져 비명을 지르던 6살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던 여자아이가 강풍에 휩쓸려 먼 바다 쪽으로 떠밀려 튜브가 뒤집어지며 물에 빠진 것.


아이를 구한 뒤 홀연히 사라져 이들은 SNS 등에서 ‘천사커플’, ‘현실판 다크나이트’ 등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이 씨는 “구조 당시 아이 입술이 검푸르게 변해있어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무서웠다”며 “우리도 기진맥진 탈진된 상태여서 호흡이 돌아온 아이를 부모 품에 안겨준 뒤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당시 구조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 ‘얼굴 없는 영웅’을 찾기 시작했고 아이의 상태가 궁금했던 이 씨가 한 언론에 연락하면서 정체가 드러나게 됐다.


이들을 수소문했던 아이의 부모와도 연락이 닿았다. 일본에서 여행을 왔던 아이의 가족은 경황이 없어 감사인사를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며 국제전화를 걸어와 고마움을 전했다.


이 씨는 “그 자리에 있었으면 누구나 그랬을 텐데 뜨거운 관심을 받아 어리둥절하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앞으로도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면 도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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