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세계적 석학 '브루스 커밍스' 교수 특강 개최
"한국전쟁은 미국에게 알려지지도, 끝나지도 않은 전쟁이지만 망각해선 안 돼"
유제민
yjm@dhnews.co.kr | 2018-02-02 17:08:33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한국 현대사 분야 세계적 석학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시카고대학 석좌교수의 특강이 2일 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 부민캠퍼스에서 열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특강엔 동아대 교직원과 학생,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특강은 브루스 커밍스 교수와 한석정 동아대 총장의 인연 덕에 이뤄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시카고대학에서 사제지간의 연을 맺은 바 있다.
한석정 총장은 "미국의 저명한 학자인 브루스 커밍스 교수님의 강연을 동아대에서 주최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교수님의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은 냉전 시각에 함몰됐던 기존 이론을 뛰어넘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한 총장은 "지식인들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전제해야 한다"며 "한반도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 시점에서 이번 강연은 남북한 문제 해결에 적절한 강연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특강에서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제국의 기억상실증 : 1945년 이후 한국에서의 미국인들의 역사는 왜 미국에서 무시되고, 망각되고, 결코 알려지지 않았으며, 감춰져 있는가(Imperial Amnesia : Why the History of Americans in Korea since 1945 is Ignored, Forgotten Never-known, or Hidden in the US)'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전쟁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빠져나오기는 끔찍할 만큼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가 바로 '한국전쟁'이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이 한국전쟁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 한다"며 한국전쟁을 "미국의 엄청난 전략적 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매카시 활동, 트루먼 대통령과 맥아더 장군의 논쟁 등으로 당시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의 판단은 '당파적 정쟁'으로 바뀌어 버렸다. 또 한국전쟁은 베트남전 같은 'TV전쟁'이 아니어서 미국인에게는 보이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역사라고 해서 우리가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저술한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전쟁의 역사적·사회적 기원을 파고든 역작으로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침서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 국내에 번역된 주요 저서로는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현대사(2001년)', '미국패권의 역사(2011년)', '김정일 코드(2005년)' 등이 있다. 또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제1회 김대중 학술상(2007년)'과 '제2회 제주 4.3 평화상(2017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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