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대학 넘어 대한민국 대표 대학으로 거듭나는 경북대

[명문대 캠퍼스 투어] 경북대학교

유제민

yjm@dhnews.co.kr | 2017-11-29 09:13:24

'세계대학랭킹센터' 2017년 대학평가 320위···전 세계 공인 학위과정 고등교육기관 중 상위 1.2%
센트럴파크·대강당 등 지역주민 위한 시설 확충···Job Plaza 통해 학생들 취업 다방면 지원
학생식당 리모델링으로 문화·학습·편의 공간 재탄생···중앙도서관 증축, 다용도 공간 조성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대구·경북지역 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총장 김상동)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켜오는 한편 끝없는 혁신을 추구하며 많은 성과를 얻어내고 있는 대학이다. 경북대는 올해 기초연구실(BRL)지원사업, 선도연구센터(MRC)사업, 제7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등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대의 우수한 역량은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최근 경북대는 '세계대학랭킹센터'가 발표한 2017년 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 중 8위, 국립대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대학들 중에서는 320위를 기록해 2만 7000개 이상의 공인 학위과정 고등교육기관 중 상위 1.2%에 든 것이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취임 후 학생중심 교육을 강조하며 교육과정과 학사제도의 개편을 단행했다. 또 스마트 강의실을 구축하는 한편 학생식당을 리모델링하는 등 교육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 대표대학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웅비하고 있는 경북대 교정을 <대학저널>이 찾았다.


보물 7점 등 수많은 유물 보유한 박물관
기자가 경북대를 찾은 날은 하늘이 청명하고 맑은 날씨였다. 때마침 경북대 교정은 가을이 깊이 무르익어 캠퍼스 곳곳에서 계절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깊은 가을빛을 잔뜩 머금은 경북대를 찾은 기자를 두 학생이 반겼다. "어서오세요! 경북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는 오늘 기자님을 안내할 영어교육과 3학년 김채원, 응용화학공학부 3학년 박찬식입니다."


학생들의 밝은 미소는 고풍스러운 운치를 뽐내는 경북대와 잘 어울렸다. 학생들이 가장 먼저 기자를 이끌고 간 곳은 바로 경북대의 대학 본부 건물이었다. 김채원 씨가 대학 본부 건물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건물은 우리 경북대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본부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양을 하고 있지 않나요? 바로 우리나라 국회의사당과 비슷하죠? 국회를 모티브로 설계했기에 그렇습니다. 대학의 모든 행정 업무가 이 곳에서 이뤄지고 있지요."


경북대 본부 건물은 매우 웅장했다. 캠퍼스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대학 본부로서 가장 적절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민주적인 대학 경영을 표방하는 경북대로서 대학 본부 건물을 국회의사당과 비슷한 모습으로 지은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설계였다.


그 다음으로 당도한 곳은 매우 특별한 장소였다. 바로 경북대 박물관이었다. 사실 대학교 내의 박물관은 크게 흥미를 끄는 장소는 아니다. 캠퍼스 내에 박물관을 설립한 대학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북대 박물관은 특별하다. 박물관 야외 전시실에는 실제 유적이 전시돼 마치 고대 유적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또 여타 다른 대학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자랑스럽다는 듯 박찬식 씨가 설명을 시작했다. "보물 제135호인 연화 운룡장식 승탑과 보물 제258호인 사자 주악장식 승탑을 이곳 야외전시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박물관 자체가 하나의 유서 깊은 유적지처럼 조성돼 있지요. 경북대 박물관은 보물 7점을 포함해 약 6400점의 소장유물과 3만 8000여 점의 발굴유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유물을 전시하는 전시실 규모도 매우 크다. 기획전시실을 비롯해 제1~8전시실을 운영하며 각 전시실마다 테마를 달리해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또 경북대 박물관은 1960년대 대학박물관으로는 최초로 삼국시대의 고분인 약목고분을 발굴조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고령의 대가야 왕릉, 경주 미추왕릉지구 고분군, 월성로 고분군, 안동 조탑동 고분군, 의성 조문국 도읍지 고분군, 봉화 북지리 석조반가상 출토지 등 우리나라 고고학상에 기록된 수많은 유적의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학술조사보고서를 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별전시, 국제학술세미나, 초청강연회, 연구 등의 활동을 함으로써 지역 내 종합 박물관이자 대구·경북 지역의 문화 중추시설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들과 지역주민의 '낭만 공간' 러브 로드·센트럴 파크
박물관을 지나자 가로수들이 나란히 늘어선 아름다운 길이 나타났다. 좌우로 기립한 채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을 흔드는 나무들이 흡사 우리를 반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무들 사이로 낙엽이 흩날리는 모습에서 경북대의 가을 정경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김 씨가 기자에게 설명했다. "이 길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시겠어요? 바로 '러브 로드(Love Road)'랍니다. 많은 캠퍼스 커플들이 자주 찾는 명소기도 하지요." 김 씨의 설명처럼 연인이 손을 잡고 나란히 길을 걸으면 한 폭의 그림이 될 것 같은 곳이었다. 도로 주변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러브 로드의 정취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러브 로드를 따라 죽 걸어온 우리 일행 앞에 너른 들판이 나타났다. 푸른 잔디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가슴이 탁 트였다. 박 씨는 이곳이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라고 설명했다. "센트럴 파크는 경북대의 친환경캠퍼스 조성사업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2010년에 준공돼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팝나무, 단풍나무 등 갖가지 나무가 심어져 있고 김춘수 교수님, 김윤환 교수님 외 여러 동문들의 시비(詩碑)를 발견할 수 있는 산책로, 각종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 독립운동가 장윤덕 의사 순국기념비까지 자연과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문화·휴식 공간이죠. 특히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돼 경북대 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박 씨의 설명대로 공원 곳곳에는 지역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넓은 잔디밭은 독서를 하거나 음악감상을 하기 적절해 보였다. 또 곳곳에 벤치와 테이블이 있어 티타임을 갖기에도 더없이 좋은 명소였다. 러브 로드에서 센트럴 파크까지, 경북대 캠퍼스는 '가을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AACSB인증 받아 우수성 입증한 경영학부
다음으로 찾은 곳은 경영학부의 학업 공간인 '국제경상관'이었다. 강의가 이뤄지는 곳이어서 그런지 입구에서부터 진중한 분위기가 배어났다. 1층 로비 안쪽에서는 경북대의 연혁과 역사에 대한 안내를 찾아볼 수 있었다. 국제경상관에서는 강의뿐 아니라 여러 세미나 등이 개최되기도 한다고 두 학생이 귀띔했다. 경북대 경영학부는 지방 대학 최초로 2011년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의 AACSB인증을 받았으며 2017년 다시 재인증을 받아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을 인정받고 있다. AACSB 재인증을 받은 대학은 경북대를 포함해 국내에 10곳에 불과하다. AACSB는 인증을 보유한 해외 명문대학으로는 하버드대, 콜롬비아대, 예일대 등이 있다.


또 경영학부는 2단계 BK21사업에 이어 2013년에는 3단계에 해당되는 BK21플러스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석박사과정생 및 신진 연구인력이 안정된 여건 하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유럽·미국대학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국제경영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리모델링 통해 쾌적함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카페테리아 첨성'
다음으로 두 학생과 기자는 '복지관'에 도착했다. 말 그대로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만들어진 이 곳에는 학생식당, 학생회관, 인재개발원, 보건소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학생식당인 '카페테리아 첨성'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학생식당이 지난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카페테리아 첨성'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카페테리아 첨성은 식사뿐 아니라 문화·학습·편의 공간으로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좌석수를 기존 334석에서 284석으로 줄여 공간을 더욱 넓혔고, 1~2명이 식사할 수 있는 소형테이블과 다인석까지 골고루 배치해 아기자기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9개의 스터디룸이 있어 식사는 물론 회의, 토론, 세미나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카페테리아 첨성은 매우 깔끔하고 쾌적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식사 중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듯 떠오를 것 같은 곳이다. 긴 테이블이 상하좌우로 빽빽이 들어선 타 학교 학생식당에 비해 확실한 개성을 갖추고 있다.


복지관의 4층에는 인재개발원이 운영하는 Job Plaza가 있다. 인재개발원은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재학생의 진로설정과 졸업생의 취업여건 개선을 위한 각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학연계 교육체제와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를 강화해 학생들의 사회 직업적 성숙도를 제고하며 각종 취업지원사업을 통해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Job Plaza는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곳으로 취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시진로지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세미나실, 셀프모의면접실, 인터뷰룸, 스터디룸이 조성돼 취업에 대한 특강을 듣거나 모의면접, 취업스터디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컴퓨터실에는 무려 60대의 컴퓨터가 학생들의 취업정보 검색을 지원하고 있다. 김 씨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취업을 잘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Job Plaza"라고 말했다.


전국 대학 도서관 중 3번째로 많은 장서 보유한 중앙도서관
복지관을 지나 중앙도서관을 향하던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사극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정자였다. 박 씨가 "이 정자의 이름은 금란정입니다. 캠퍼스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주요 장소로 가는 길목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저희 학생들이 가끔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옛날 건물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금란정은 주변 경북대 건물과 아무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렸다. 금란정 뒤편으로 우뚝 솟은 건물들이 운치를 더해주는 느낌도 들었다.


금란정을 지나쳐 학생들은 경북대 중앙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중앙도서관은 최근 증축 공사를 마무리했다. 새로 증축된 도서관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연면적은 5933㎡다. 이번 증축을 통해 중앙도서관은 지하 1층에 보존자료실을 설치하고, 각 층별로 서고를 확충했다. 3층에는 스터디룸과 이용자 협업활동 및 휴식 공간 등을 갖췄다. 경북대 중앙도서관은 약 32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해, 전국 대학 중 3번째로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이용자 수는 100만 명에 이른다. 보물 제271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등 8만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고문헌 자료가 보관돼 있다.


김 씨는 "증축 이후 이용이 더욱 편리해지고 다양한 용도의 공간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내부가 매우 깔끔했으며 곳곳에 학생들의 공부를 돕는 공간들이 조성돼 있었다.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주민 위한 문화예술 공간, 대강당
김 씨는 "우리 경북대는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매우 우수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강당에서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실시된답니다. 한 번 보시겠어요?"라며 기자를 대강당으로 안내했다. 두 학생의 안내에 따라 찾게 된 대강당은 대단히 크고 웅장하며, 기품이 넘치는 곳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홀이 나타났다. 여느 유명 공연장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일단의 학생들이 분주하게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경북대 대강당은 1984년 5월 개관했다.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공연은 물론 명사 특강과 입시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지역 대표 공연장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면적 7903㎡으로 1837석의 객석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건립 30여 년만에 사업비 97억 원을 투입해 대공연장 무대와 음향시설, 객석 및 내부 인테리어, 주 출입구 등을 전면 리모델링하면서 최첨단 다목적 대강당으로 탈바꿈했다. 박 씨는 "이 곳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져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자주 찾고 있습니다. 경북대는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여러 문화행사를 기획해 공연하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두 학생과 둘러본 경북대는 곳곳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또 지역에 '열려 있는' 대학으로서 지역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대학이다.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캠퍼스를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은 그 목표를 향한 하나의 작은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경북대가 선도할 미래 사회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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