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오대, 문병란 시집 간행기념 한일심포지엄 개최

한일관계에서 문학이 갖는 의미와 상생 가능성 타진 계기 마련

임지연

jyl@dhnews.co.kr | 2017-11-21 13:25:08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지난 10월 18일 일본 주오대학에서 ‘시는 언어의 디자인, 사회를 개혁하는 힘인가’라는 이색적인 한일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 심포지엄은 주오대 법학부와 주오대 정책문화종합연구소 공동주최한 행사이다. 행사는 ▲한국·일본의 시와 시인이 수행한 사회적 역할 고찰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일관계에서 문학이 갖는 의미와 상생 가능성 타진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오대 정책종합연구소 동아시아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비교연구팀이 주축이 돼 진행했다.


심포지엄에는 일본 시민과 학생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조강연은 김준태 시인이 맡았다. 김 시인은 “한국 시인들의 경우 시는 각종 서정의 산물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앙가주망, 투쟁의 산물이기도 하며 통일문학의 산물이다”라며 “모든 비극의 원인이 분단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나마타병(수오병) 환자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투쟁해온 사카모토 나오미쓰 시인은 자신의 유소년기의 체험과 시를 쓰게 된 경위, 미나마타병 환자로서의 애환에 대한 시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문병란 문학과 시대의식’이라는 주제로 ‘직녀에게’, ‘희망가’의 탄생 배경과 주제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 가수 이바라키 다이코 씨는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에 일본어로 곡을 붙인 노래를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히로오카 모리호 교수는 “일본의 풍토와는 다른 문학적 형태와 성격을 지닌 한국 시와 시인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문병란 시집발간을 계기로 문학을 통한 한일교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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