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평화’ 주축으로 개교 70주년 준비하는 경희대학교”

[명문대 캠퍼스투어] 경희대학교

신효송

shs@dhnews.co.kr | 2017-10-26 15:18:56

환경 친화적 구조와 고대·중세양식건물로 아름다운 캠퍼스 구현
풍성한 장학혜택, 정부 사업 대거 수주, 한·양방의료교육 등 수도권 대표대학
‘Space 21’, ‘Blue Planet 21’, ‘후마니타스칼리지 2020’로 새로운 도약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조인원) 캠퍼스는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환경 친화적이면서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대·중세 양식 건물로 꾸며져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겉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낮은 등록금 대비 풍성한 장학금, 각종 정부사업 대거 수주, 한·양방의료교육 인프라, 교양교육의 혁신 ‘후마니타스칼리지’ 등 내적으로도 탄탄한 대학임을 증명하고 있다. 아울러 경희대는 2019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학문과 평화’를 두 축으로 혁신을 거듭해가고 있다. ‘Space 21’, ‘Blue Planet 21’, ‘후마니타스칼리지 2020’ 등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해 구성원의 열정과 의지를 결집하고 있다. <대학저널>이 가을 기운이 느껴지는 경희대 서울캠퍼스를 찾아가 경희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봤다.



‘문화세계의 창조’ 위해 68년 달려온 경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등용문(정문)’에 들어서자 잘 가꾸어진 숲을 배경으로 하얗게 빛나는 교시탑이 눈에 들어왔다. 교시(校是)는 학교를 세운 근본 정신, 다시 말해 창학정신이다. 20미터 높이의 교시탑에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경희에서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하고 생활하는 모든 행위의 궁극적인 목표와 가치는 ‘문화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인간은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에 지배되는 동물도 아니고 신과 같은 완벽한 존재도 아니지만, 문화와 가치의 창조자로서 독자성을 지닌 존재’라고 정의했다.
모든 인간은 정신과 육체를 가진 인격체로서 본능과 이성을 통제하고, 적자생존의 ‘자연규범’이 아니라 정신과 물질이 조화된 ‘문화규범’을 지키며 인간적이며 풍요롭고, 가치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보편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평화로운 지구공동사회(GCS : Global Common Society)를 이룩해야 한다. 이것이 ‘문화세계 창조론’의 핵심 내용이며 경희대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환경 친화적+고대·중세양식 건물로 아름다운 캠퍼스 구현
경희대 홍보대사 ‘희랑’ 소속 홍지선(호텔경영학과·15), 김도엽(정치외교학과·16) 씨가 기자를 맞아줬다. 이들은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경희대 캠퍼스의 특징을 소개했다. “경희대는 환경 친화적인 캠퍼스를 구현했으며 도서관, 본관, 평화의 전당 등 3대 건물은 고대·중세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웅장함을 자랑합니다.”


확실히 경희대 캠퍼스는 여타 대학 캠퍼스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서울캠퍼스는 고황산 기슭에 위치해 표고 차가 큰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인공적으로 구릉을 깎아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건물과 건물, 내부와 외부가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 환경 친화적인 캠퍼스로 완성했다. 한 예로 여기에 고대·중세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더해져 아름다움을 배가시켰다.


고대 · 중세건축의 진수 맛볼 수 있는 경희 3대 건물
홍보대사들이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중앙도서관이었다. 경희대 중앙도서관은 6.25 전쟁 중인 1951년 피난지 부산의 임시 건물에서 설립자 故 조영식 박사가 마련한 700여 권의 도서로 개관했다. 지금의 중앙도서관 건물은 12,892m²의 석조 건물로 1968년 6월 13일 준공됐으며 현재 140만여 권의 장서와 6만여 종의 전자 저널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1968년 세계대학총장회(IAUP) 제2차 총회가 개최된 장소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안내한 곳은 경희대의 중심인 본관(석조전)이었다. 마치 신전과 같은 느낌의 건물과 중앙에 위치한 분수가 압권이었다. 김도엽 씨는 “1956년 코린트양식으로 지어진 본관은 조영식 박사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석조건물”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셀프웨딩촬영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본관 앞 계단 양쪽에는 경희대 상징동물인 한 쌍의 ‘웃는 사자’ 조각상이 있다. 본관 중앙부가 완공될 당시 졸업생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조영식 박사는 “용맹한 사자가 웃는 사자일 때 그의 기상은 인자함과 덕이 조화된 외유내강의 참다운 만수의 왕이 될 것”이라며 웃는 사자를 상징동물로 택했다고 전해진다.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경희대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평화의 전당이다.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건물은 스테인드글라스와 아름다운 화강석 조각으로 꾸며져 중세 고딕양식 건축물의 진수를 보여준다. 1999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어진 평화의 전당은 창학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를 이룩하고자 하는 전 경희인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특히 평화의 전당은 4500석의 객석 수를 보유해 단일 문화공간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등록금은 낮고 장학금은 많은 대학…대학평가, 정부사업 수주도 압도적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홍보대사들에게 학교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 요청했다. 홍 씨는 장학제도를 꼽았다. “경희대는 장학금을 잘 주기로 유명합니다. 성적장학금, 우정장학금 등 학생들이 찾아보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많습니다. 저의 경우 1, 2학년 때까지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애교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김 씨는 저렴한 등록금이라고 답했다. “경희대는 사립대인 것을 고려하면 등록금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저 같은 경우 등록금이 300만 원 초반대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을 많이 덜어주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희대는 대내외적으로 ‘등록금은 낮고 장학금은 많은 대학’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7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서울 사립대(의대 포함) 최저 평균등록금을 유지 중이다. 장학금은 2016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총액 719억 3707만 5000원으로 서울 4년제 대학 1위를 기록했다. 그 결과 국가고객만족도(NCSI)에서 2년 연속(2015, 2016년) 사립대 2위를 차지하는 등 만족도가 높다.
각종 평가와 정부사업 수주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희대는 최근 ▲2017 상해교통대 세계대학평가 호텔관광 분야 세계 11위, 국내 1위 ▲2017 THE 아시아대학평가 아시아 36위, 국내 종합사립대 4위, 국제화 1위 ▲2017 QS 세계대학평가 세계 256위, 국내 종합사립대 5위 등의 평가를 받았다.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 수주도 5년간 총 600억여 원을 달성했다. ▲소프트웨어중심대학(SW) 지원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 사업(4년 연속) ▲대학특성화사업(CK) ▲BK21플러스사업 ▲대학IC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ITRC)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공학분야(ERC) ▲한국형온라인 공개강좌(K-MOOC) 사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수 법조인 양성과 한 · 양방의료교육 인프라는 경희의 자랑
평화의 전당을 지나 언덕 아래로 내려가자 좌측은 법과대학 건물, 우측은 한의과대학 건물 그리고 중앙에는 동의마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김 씨는 “동의마당은 구암 허준 선생의 저서인 동의보감에서 따온 명칭”이라며 “경희대 한의예과 학생들이 허준 선생의 의지를 잇겠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2009년 3월 개원 이래 법조인 양성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학부과정에서 어떤 전공을 했더라도 법조인으로서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충분히 함양해 실력으로 인정받고 인품으로 사랑받는 우수한 법조인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은 변호사시험 100% 합격으로 전국 1위 전통을 남긴 바 있다. 졸업생들은 재판연구원과 검사, 변호사 등으로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에서는 가장 많은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의예과는 전국 한의학과(한의예과)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학과이다. 전국 11개 한의학과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경희대 학과 중에서도 높은 입결을 자랑한다. 2018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에서 21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국 최고 경쟁률 학과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희대 역사를 들여다보면, 한의과대학은 학교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1950년 후반 종합대학교로 승격한 뒤 1960년 무렵 동양의과대학을 인수·합병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것. 그 결과 경희대 수도권 유일의 의대, 치대, 간호대, 약대, 한의대, 한약학을 보유한 대학으로 성장했다. 경희대는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등 2개의 양·한방의료기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임상실습과정을 강화하는 등 실무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에는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학 관련 전 분야 국가고시에서 100% 합격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인회계사, 전국 4위, 73명 합격자 배출
정의와 평화를 상징하는 대형벽화 ‘인상적’

동의마당을 빠져나오자 경영대학과 문·이과대학이 보였다. 오비스홀로도 불리는 경영대학은 2008년 지어진 신식 건물로 경희대 동문들이 십시일반해 지어졌다고 한다. 특히 경영대학은 공인회계사(CPA) 시험 합격자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올해만 해도 총 73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전체 대학 중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문·이과대학 건물은 경희대의 학문융합 사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1958년 경희대 캠퍼스에 가장 먼저 들어선 단과대학 건물로 두 대학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 건물에 그려진 가로 11m, 세로 17m 크기의 벽화는 경희대의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 홍 씨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해 그려진 ‘민중예술 벽화-청년’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청년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 6월 동문, 학생,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의 정성을 모아 복원이 완료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교양교육 ‘후마니타스칼리지’, 두 번째 비상 시도
“경희대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홍 씨의 질문에 기자는 “인문학 그 중에서도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연상된다”고 답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2011년 출범해 경희대의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총괄기구다. 후마니타스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인간의 인간다움, 사람의 사람다움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경희대는 재학생들이 지적, 정서적으로 성숙한 성인이 되어 대학문을 나설 수 있도록 교양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인문, 사회, 과학을 통합하는 융합적 중핵교과(Core Courses), 시민적 역량과 실천력을 함양시키는 시민교과(Civic Engagement Education), 사유와 표현능력을 키우는 글쓰기, 소통역량으로서의 외국어 등 4개 교과를 공통필수 교과로 운영한다.


경희대는 2016년 ‘후마니타스칼리지2020’으로 두 번째 비상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인재상을 새로 가다듬었다. 기존의 ‘탁월한 인간,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의 성원’을 지향하되 스스로 탐구하는 지식인(창의적 주체), 자기를 표현하는 시민(자율적 주체), 타자와 함께 실천하는 세계인(지구적 주체)으로 확대했다.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습권을 보장하는 ‘독립연구’ 교과를 신설, 교수·학생 간 일방적 교육 방식에 변화를 도모했다. 또한 중핵교과에 과학 분야를 추가하고, 자유교양 트랙, 신입생세미나(서울캠퍼스) 등을 설치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


“‘Space 21’과 ‘Blue Planet 21’로 대학교육 혁신 완성할 것”
경영대학 반대편에는 한눈에 봐도 새롭게 지어진 2채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어떤 건물인지 묻자 김 씨는 “Space 21사업 관련 신축건물과 행복기숙사”라고 설명했다. 경희대의 캠퍼스 종합개발사업 ‘Space 21’은 ‘학술 경희’의 미래를 건설하는 상징적 사업이다. 2009년 경희대는 개교 6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Space 21’ 사업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학술적 탁월성으로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그 성취를 실천으로 연결, 지구적 존엄(Global Eminence)을 구현하기 위해 창의적 교육과 연구 활동의 터전이 될 인프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물로 국제캠퍼스에는 종합체육관이 가장 먼저 준공됐다. 서울캠퍼스에는 한의과대학, 이과대학, 간호과학대학이 사용할 신축건물이 들어섰다.


이 신축건물은 지하 3층, 지상 10층, 4만 6211㎡(1만 3979평) 규모로 건물이 주는 위압감을 제거하기 위해 정형화된 틀을 가진 건물이 아닌 다양한 형태와 색채를 지닌 건물을 설계했다. 신축 건물 하층부의 열주회랑은 서울캠퍼스의 고전적 분위기를 이어주며, 열린 공간으로 구성원에게 휴식·편의 공간을 제공한다.
행복기숙사는 2012년 6월 경희대가 정부의 ‘대학생 기숙사 건립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지하 2층, 지상 10층, 약 1만 7785㎡(5380평) 규모로 2인실 458실, 장애인용 10실 등 468실이 들어선다. 총 926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김 씨는 “행복기숙사 건립에 따라 경희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10.5%에서 16.2%까지 향상돼 학생 만족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희대는 Space 21과 더불어 글로벌 연계협력 ‘Blue Planet 21’을 추진 중이다. 이에 2016년 출범한 ‘5대 연계협력클러스터’(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를 동력으로, 국제캠퍼스 R&D밸리 건설, 서울캠퍼스의 홍릉밸리, 충남 금산 에코파트, 지구평화행동 건립 등의 연계협력을 완성하는 것이 경희대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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