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앓으며 장거리 통학, 한림대 늦깎이 졸업생 눈길
손기옥 석사과정생…9년만에 석사 학위 취득
신효송
shs@dhnews.co.kr | 2017-08-22 14:19:17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투병 중에도 제주에서 춘천까지 통학하며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인 늦깎이 졸업생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오는 23일 학위수여식을 앞둔 한림대학교(총장 김중수) 보건과학대학원 언어병리학과 손기옥 석사과정생(46세).
손 씨는 1994년 대학에서 언어치료학을 전공하고 제주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입사해 15년 간 임상에서 종사하다 2009년 현재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언어치료실(손기옥 언어발달상담센터)을 제주도에 오픈했다. 하지만 심화되는 임상현장에 대한 대비와 배움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갈증으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됐고 같은 해 한림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손 씨는 언어병리학 분야에서 잘 알려진 한림대의 커리큘럼에 대한 기대로 제주도와 강원도라는 쉽지 않은 장거리 통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뜻하지 않은 병마가 그녀를 괴롭혔다.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지병인 메니에르병이 심해진 것이다.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 이 충만감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이다. 이 병은 재학 기간 내내 그녀를 괴롭혔다.
하지만 손 씨는 몸이 아파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긴 했지만, 태풍으로 제주에서 비행기가 뜨지 않은 몇 번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다.
손 씨를 지도한 고도흥(언어청각학부) 교수는 "일반인들에게도 버거운 원거리 학업을 지병과 싸워가며 이뤄낸 학생의 열정과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며 "계속해서 값진 도전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손 씨는 "그간의 배움을 바탕으로 임상현장에서의 이해와 신뢰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건강이 허락한다면 관련 분야의 더 깊이 있는 학업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