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1억 1000만 원 부산대에 남기고 떠난 할머니"
80대 할머니 세상 떠나며 1억 1000만 원 거액 부산대에 기탁...주변에 감동 전파
유제민
yjm@dhnews.co.kr | 2017-06-16 18:09:12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한 8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평생 모은 돈을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맡겨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거주해오다 최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L할머니(향년 87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유지와 함께 재산 1억 1000만 원을 부산대에 기탁했다.
1931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L할머니는 남편과 일찍이 사별한 뒤 슬하에 자녀가 없이 경남 창원에서 홀로 살아왔다. 이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중 최근 별세했다.
L할머니의 이번 기부는 평소 곁에서 L할머니를 모시며 돌봐주었던 친척 A씨를 통해 이뤄졌다.
A씨는 지난 9일 할머니의 재산을 부산대 발전기금재단 측에 기부했다. A씨는 "돌아가신 L할머니께서는 자신의 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에 힘이 드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계속 해오셨다"며 "할머님의 유지를 받들고자 가족들과 의논을 거쳐 부산대에 할머니의 뜻과 재산을 대신 전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L할머니의 재산을 부산대에 전달해준 A씨도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해마다 100만 원씩 300만 원을 부산대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왔다.
A씨는 "우리 딸이 부산대 학생이어서 학부모로서 관심이 컸다. 또한 딸이 재학 중 여러 차례 국가장학금을 받게 돼 고마운 마음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또한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으셨다"며 본인도 이름을 밝히기를 사양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할머니의 소중한 뜻을 깊이 새겨 부산대는 기부금 전액을 'L할머니 장학기금'으로 조성,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겠다"며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이끄는 우수한 동량(棟梁)을 키우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는 말로 감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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