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도 모른다던 정유라, 학사비리 적극 가담한 정황 포착
김병욱 의원, 정황 담긴 이화여대 교수 진술서 공개<br/>정 씨, 직접 찾아가 출석대체여부 묻고 관련 활동 사실 알리기도
신효송
shs@dhnews.co.kr | 2017-06-13 10:24:43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국정농단사태 주범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검찰 조사에서 각종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재학 당시 학사비리에 적극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은 13일 정유라 씨의 학사비리 정황이 담긴 이화여대 교수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정 씨는 지난 2016년 4월 '글로벌체육봉사' 과목을 담당하는 강모 교수를 찾아갔다. 정 씨는 자신을 "승마특기생으로서 독일 훈련을 하는 중이며 올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학기 중에는 훈련과 수업이 겹쳐서 수업을 못 나오므로 출석 대체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강모 교수는 전지훈련 참가서 확인서를 제출하면 출석 인정을 할 것이며 독일에서 봉사활동 시간 8시간을 채우고 활동 기관의 대표에게 확인서를 받아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에 정 씨는 "교회에서 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승마수업 봉사를 하고 있다"며 "승마를 가르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기로 했고 담임목사에게 확인서를 받아서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학과의 특성을 잘 알고 있으며 학점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유라 씨가 학교에 와서 그 동안 훈련을 이유로 수업불참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해당 교수는 소명했다.
지난 5월 31일 정 씨가 귀국하며 "무슨 학과 소속인지도 모른다"고 했던 말도 거짓으로 보인다. 정 씨가 지난 2016년 독일 체류를 이유로 출석 없이 학점을 받은 '코칭론' 수업과 관련해 담당자인 이모 교수와 나눈 메일에는 "안녕하세요 체육과학부 1531XXXX(학번) 정유라 학생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본인의 소속 학과와 학번을 정확하게 표기한 것.
정유라 씨가 제출한 리포트에는 오타나 비문이 많아 대리작성이나 조작을 의심하기도 힘들다. '튀기던말던 개판이 되던 그냥 허리펴서 힘빼고 앉아있기', '해도 해도 않되는 망할 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왠만하면 비추함' 등 오타, 비속어가 들어간 문장을 레포트로 제출했다.
김병욱 의원은 "정유라는 이와 같은 증거에도 입학·학사 비리 의혹에 대해 '엄마가 시켰을 뿐'이라며 본인의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대 특혜를 주도한 사람은 최순실 씨일 수 있지만 정유라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거짓말이다. 교육농단에 대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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