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교수, 문재인정부 속속 등용(종합)
김동연 아주대 총장 경제부총리 지명···국가자문위 대거 발탁
정성민
jsm@dhnews.co.kr | 2017-05-23 10:12:12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대학 총장과 교수들이 문재인정부에서 연이어 등용되고 있다. 특히 '성공신화'의 주인공,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대학 총장과 교수들은 문재인정부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며, 대학정책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부총리부터 수석까지 두루 포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동연 총장에 대해 "기획예산처와 기재부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란 점에서 지금 이 시기에 경제부총리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 인선에서 종합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김 총장은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자집 소년 가장에서 출발, 기재부 차관과 국조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 대해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한 경제학 분야 석학이자 실천운동가다.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사회 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소득 주도 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밝혔으며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에 대해 "대한민국의 개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과 함께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임명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에 대해서는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문 대통령은 설명했다.
앞서 서훈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김상조 한성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로 각각 지명됐다.
서 교수는 1980년 국정원에 입사, 2008년 3월 퇴직까지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다. 두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는 등 북한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서 교수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근절하고, 국정원을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경제 전문가로서 금융산업과 기업구조 등을 깊이 연구했다. 특히 한국금융연구센터 소장, 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을 역임하며 재벌개혁을 실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경제개혁 방향을 정립할 적임자라고 판단, 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또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조 교수는 비검찰 출신 법치주의 원칙주의 개혁주의자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과 권력기관 개혁의지를 굳건히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담당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도 ▲김호기 연세대 교수, 이태수 꽃동네대 교수(기획분과) ▲이한주 가천대 교수, 정세은 충남대 교수(경제1분과) ▲조원희 국민대 교수, 호원경 서울대 교수(경제2분과) ▲김연명 중앙대 교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사회분과) ▲송재호 제주대 교수, 윤태범 방송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정치행정분과) ▲김기정 연세대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교수(외교안보분과) 등 대학 교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성공신화 주인공' 김동연 총장, 새로운 성공신화 기대
"과거 신분상승의 주요 수단이었던 교육이 오히려 사회적 지위와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됐다는 비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육의 틀 안에서 사회적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었다. 'AFTER YOU'는 '나보다 너 먼저'라는 의미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국제 체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줘 글로벌 연수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 김동연 아주대 총장, <대학저널> 인터뷰에서 발췌
문 대통령의 인선 발표 이후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주목받고 있다. 김 총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스스로 성공신화를 이뤄낸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즉 김 총장은 '금수저'와 '흙수저'로 구분된 수저 계급론으로 보자면 전형적인 흙수저에 해당된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11세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결국 덕수상고 재학 시절 17세에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일과 가족 부양으로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김 총장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학업의 끈을 이어가고자 당시 야간대학이던 국제대학을 다닌 것. 그리고 일과 학업을 병행한 끝에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하면서 성공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 총장은 공직에 진출한 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예산실·대외경제조정실 사무관, 대통령비서실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 재정경제원 과장, ASEM준비기획단 총괄과장,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협력과장·정보화담당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국장급), 세계은행(IBRD) 프로젝트 매니저 겸 선임정책관,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산업재정기획단장·재정정책기획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2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을 역임했다. 김 총장은 공직생활 동안에도 꾸준히 공부,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그리고 미국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에서 정책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주대 총장으로는 2015년 2월 1일 취임했다.
특히 김 총장은 경제관료 시절 전공(정책결정론)을 십분 살려 경제와 사회문제 해결 정책 결정과 실천에 소신을 다했다. 최초의 국가 장기발전전략인 '비전 2030'을 수립했고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서 국제금융 위기극복에 기여했다. 국무조정실장으로서는 국정 전반과 전 정부 부처를 조율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총장은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또한 김 총장은 국제화와 사회적 이동성(Social Mobility·개인 또는 집단이 어떤 사회적 위치에서 다른 사회적 위치로 이동 또는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이해와 관심이 깊다. 실제 김 총장은 미국 존스홉킨스(Johns Hopkins)대 국제대학원 풀브라이트 방문교수와 세계은행(IBRD)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역임하면서 국제협력사업과 연구에 적극 참여했다. 무엇보다 김총장은 자신이 어려운 성장과정을 겪었다는 점에서 소외계층 젊은이들에게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김 총장은 아주대에서도 파란학기제(도전학기), 'AFTER YOU' 등을 도입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