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할 모험생 양성한다"

[스페셜 리포트] 전북대학교

정성민

jsm@dhnews.co.kr | 2017-04-28 09:49:43

이남호 총장 취임 이후 전북대만의 'Only One' 브랜드 양성
'모범생' 아닌 '모험생' 양성 프로젝트 추진
국립대 최초 레지덴셜 칼리지와 오프캠퍼스 도입
세계 3대 프로 사이클 대회 코스 완주 등 모험생 속속 등장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으로 이뤄지는, 즉 인공지능· 로봇기술·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으로 '창의 융합형 인재'를 강조한다. 이에 국내 대학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의 교육시스템에서 탈피,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전북대학교(총장 이남호)가 대표적이다. 국내 대학 최초로 '모험생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창의성, 도전정신, 열정, 추진력, 협동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 전북대의 모험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만의 고유 인재 브랜드, '모험생' 양성
2014년 12월 대학가가 전북대를 주목했다. 이남호 총장이 취임하면서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을 양성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모범생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는 인재라면 모험생은 스스로 일을 찾아 새로운 방법으로 주변 사람과 협력하며 해결하는 인재,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의미한다"면서 "단순한 지식 전달과 스펙 쌓기에만 매몰된 모범생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깊고, 넓게 보는 안목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즉 이 총장은 전북대가 국내외 유수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 전북대만의 'Only One'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모험생 양성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구축과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 조성 ▲월드클래스 학문 분야 육성을 전북대만의 'Only One' 브랜드로 설정했다. 한 마디로 모험생은 전북대만의 고유 인재 브랜드다.


이 총장은 "세계적인 경영학자 게리 해멀 교수는 창조경제 시대를 이끌 인재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창의성과 주도력 그리고 열정을 꼽았다. 우리나라 기업 CEO들이 '가장 채용하고 싶은 인재'도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강한 인재'"라며 "스스로 새로운 것에 부딪쳐 보고, 타 문화도 포용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 능력과 배려심을 갖춘 인재가 모험생과 일치하는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유명 대학의 레지던셜 칼리지 도입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호그와트(Hogwarts)'가 등장한다. 호그와트는 마법사 양성 학교다.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는 것이 특징. 미국의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예일대 등 세계적인 일류 대학에서도 호그와트처럼 생활과 학습이 기숙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바로 '기숙형 대학'이라고 불리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이하 RC)'다. 전북대는 모험생 양성을 위해 '생활과 학습이 결합된 교육모델', RC를 국립대 최초로 도입했다.


전북대 RC는 봉사를 통해 배려심을 키우는 '휴머니티 플로어'를 비롯해 ▲창업활동 등 모험심을 키우는 '벤처 플로어' ▲타인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플로어' ▲문화예술을 통해 창작 활동을 하는 '아트 플로어' ▲생태 활동을 하는 '에코 플로어' ▲체육활동을 통해 긍정적 사회성을 기르는 '스포츠 플로어' 등 6개 생활 주제형으로 세분화된다. 학생들은 낮에 학과 수업을 듣고, 저녁에 기숙사에서 분야별로 비교과 활동을 하며 실력·인성·모험심·소통능력·협동심 등을 쌓는다. 지난해에만 4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RC가 도입된 뒤 전북대 학생들의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에코 플로어 학생들은 캠퍼스 텃밭을 통해 직접 재배·수확한 200여 포기의 배추와 무를 지역 노인복지관에 기부했다. 당시 김윤종 씨는 "나눔을 위해 동료들과 지난 시간 동안 작물을 재배하니 더 많은 정성이 갔다. 우리가 재배한 작물로 어르신들이 맛있는 김치를 담가 드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로 나아가는 창, '오프 캠퍼스'
2016년 12월 20일 전북대 진수당 바오로홀에서 '동계 및 2017학년도 1학기 오프캠퍼스 발대식·오리엔테이션'이 개최됐다. 이날 오프캠퍼스 발대식·오리엔테이션 이후 총 277명의 학생들이 미국 UC리버사이드대와 캘리포니아주립대 LA, 영국 에지힐대와 셰필드대, 캐나다 레이크헤드대, 호주 스윈번공대, 필리핀 산호세대,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등 11개국 39개 대학으로 파견됐다.


오프 캠퍼스(Off Campus) 역시 전북대가 모험생 양성을 위해 도입한 히든 카드다. 오프 캠퍼스는 학생들이 졸업까지 최소 한 학기 이상 외국 대학에서 생활하면서 해당 지역 언어와 생활방식, 문화 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감각 ▲타문화 포용력 ▲공동체 의식 등을 함양함으로써 전북대가 추구하는 모험생으로 성장한다. 지난해 12월 파견된 학생들의 경우 겨울방학에는 4주간, 올해 1학기에는 한 학기 동안 해외 대학에 머물면서 현장형 어학수업과 기초 전공수업 등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다. 또한 현지 가정에서의 홈스테이를 비롯해 봉사활동, 인턴십, 현지 기업체 탐방 기회도 갖는다.


윤명숙 전북대 대외협력본부장은 "앞으로 세계 유수 대학들과 협력 지평을 넓혀 학생들이 다양한 해외 대학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오프 캠퍼스를 통해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과 문제해결 능력, 타문화 포용력, 공동체 리더십 등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험생들 속속 등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 예고
#1. 2015년 여름, 이우찬 씨는 열정 하나로 미국 대륙 6000Km 자전거 횡단 도전에 성공했다. 얼핏 무모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 있었지만 이 씨는 "시도하지 않고 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당당히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 이 씨는 미국 서부 4000Km 도보 횡단도 성공했다.


#2. 신지휴 씨는 2015년 세계 최고의 사이클 코스인 '뚜르 드 프랑스' 코스를 완주했다. 이어 2016년에는 '지로 디 이탈리아'와 '라 부엘타 아 에스파냐' 코스를 완주, 세계 3대 사이클 코스를 모두 정복했다. 현재 국제 분쟁 조정 전문가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 씨. "나의 모험을 통해 스펙에 매몰된 많은 학생들이 영감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전북대의 모험생 양성 프로젝트는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대표 모험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스토리도 다양하다. 이우찬 씨와 신지휴 씨처럼 개인적 도전에 성공한 것은 물론 서로 힘을 합쳐 목표를 달성한 사례도 있다.


공경진·조세희·김민아·조혜령 씨 등은 '혼자 하면 꿈이 되지만 함께 하면 현실이 된다'는 마음으로 의기투합, 수원국(원조를 받는 나라)인 베트남·캄보디아를 직접 방문한 뒤 ▲공적개발원조 ▲민관협력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생생히 체험했다. 김상혁·김주휘·문다정·한상아 씨 등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맞서 모험활동을 떠났다. 즉 중국이 윤동주 시인을 자국 시인이라고 주장하자 중국에 소재한 윤동주 시인의 생가 등을 찾아 사진을 촬영,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중국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렸다.


전북대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개교 이후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국립대 2위, 종합대학 10위권' 위상을 자랑한다. 실제 '2016 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국립대 2위·국내 종합대학 15위를 기록했고 '2016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립대 2위·국내 종합대학 13위를 기록했다. '2016 라이덴 랭킹'에서는 상위 1% 논문 인용 비율 부문 국내 종합대학 6위에 올랐다.


정부재정지원사업 성과도 주목된다. 2016년 교육부 주요 재정지원사업에서 7번째로 지원금을 많이 받은 것. 대학 특성화사업(CK사업)을 비롯해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 두뇌한국(BK) 21+,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WE-UP), 평생학습중심대학 지원사업 등 8개 사업에 선정되며 246억 5100만 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또한 '2016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전북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633만 원으로 재학생 5000명 이상 국·공립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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